4년제 대학 190곳 등록금 순위와 대출비율 비교해 보니

2011. 6. 7.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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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등록금이 비싸면 학비를 대출하는 학생이 많을까. 전국 대학의 평균 등록금과 학비 대출자 비율을 비교 분석했더니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서울에서는 등록금이 비싼 상위대학 중 대출자 비율은 최하위권인 대학이 적지 않았다. 등록금을 감당할 만한 경제력이 있는 가정의 학생이 서울권 대학에 많은 반면에 지방대에는 적었던 것. 정부가 추진하는 등록금 완화 정책에서 이런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서울 사립대, 대출자 상대적으로 적어

동아일보는 4년제 대학의 본교와 분교 190곳(교육대와 산업대 제외)을 대상으로 등록금이 비싼 대학(2011년 기준)과 대출자 비율이 높은 대학(2010년 기준)의 순위를 매겼다.

조사 결과 등록금과 대출자 순위의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연세대였다. 이 대학의 연간 등록금은 평균 869만 원으로 5위이지만 대출을 받은 학생은 9%로 179위에 불과했다.

등록금 순위 6위인 이화여대도 대출자 순위는 159위로 하위권이었다. 대출자 순위가 낮은 상위 10개 대학 중 8곳이 건국대 고려대 상명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서울시내 대학이었다. 나머지 2곳은 수도권의 아주대와 안양대였다.

반면 지방에는 등록금이 낮지만 대출자 비율이 높은 대학이 많았다. 대전가톨릭대는 등록금이 평균 576만 원으로 155위이지만 전교생 95명이 모두 대출을 받았다.

부산장신대 대신대 루터대 대구외국어대도 등록금이 적지만 대출받는 비율이 높았다.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낮은 등록금에도 부담을 느껴 대출해야 하는 학생이 지방대에 많다는 뜻이다.

대출받는 학생이 많은 대학의 상당수는 종교계가 세운 학교였다. 경북의 한 종교계 대학 관계자는 "등록금이 다른 대학보다 낮기 때문에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190개 대학 중 서울에 있는 37개 대학의 평균 연간 등록금은 771만 원, 서울을 제외한 153개 대학은 676만 원이었다. 반면 대출자 비율은 서울 소재 대학이 평균 25%, 비서울권 대학이 32%였다.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대학생이 많은 경기는 대출자가 34%, 부산은 32%였다. 네 번째로 대학생이 많은 충남은 40%로 가장 대출자가 많았다.

○ "지방대 학생 집안형편 어려워"

조사결과는 등록금과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지방에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울 소재 대학은 기부금이나 적립금 규모가 지방대보다 훨씬 크다. 장학금 확충 같은 자체적인 등록금 완화 대책을 세우기가 지방대보다 수월하다는 얘기다.

지방대는 정부의 등록금 정책이 일률적인 나눠주기 식으로 시행될 경우 지방대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주장한다. 서울권 대학의 등록금 부담이 줄어들면 지방 학생의 서울 쏠림이 더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부산의 사립대 총장은 "집안 형편이 좋은 학생이 서울의 대학에 간다는 점은 이제는 일반적인 사실"이라며 "지방대 학생은 집안 형편이 상대적으로 어려우므로 가능성 있는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등록금 완화 정책이 학자금 대출 제한 조치를 받은 23개 대학 등 '부실 지방대'의 등록금 수입 구멍을 메우는 방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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