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등 멸종위기종 지정 해제 위기

최명애 기자 2011. 7. 1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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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18종 해제 검토.. 환경단체 "실태조사 없었다" 반발

맹꽁이, 매화마름, 하늘다람쥐 등을 멸종위기종에서 해제하려는 정부 방침에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개발 사업을 통해 발견되고 서식지 훼손 위기를 겪는 희귀종들에 대해 전문적 실태조사 없이 보호막을 거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 11일 매화마름의 멸종위기종 해제안에 대한 우려 의견을 환경부에 전달했다.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도 멸종위기종 해제안에 대한 의견서를 다음주 초까지 내고 이달 안으로 공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지난달 16일 멸종위기야생동식물 지정·해제안을 발표하고, 매화마름 등 38종을 멸종위기종에서 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맹꽁이삵, 하늘다람쥐, 맹꽁이 등 18종은 검토를 거쳐 해제 여부를 결정하는 해제후보종으로 지정됐다. 대신 열목어 등 59종을 신규 지정해 전체 멸종위기종 규모는 221종에서 242종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해제·해제후보종에 개발 사업지에서 발견돼 인지도가 높은 종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맹꽁이는 부산 낙동강 4대강 사업 삼락지구를 비롯해 충남 금강 4대강 사업 구간,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제주 강정마을 등에서 발견됐다.

매화마름박완희 한국양서류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맹꽁이는 서식처 자체가 논습지나 야산 습지같이 개발 압력이 높은 곳"이라며 "개발 사업에서 자주 발견된다고 개체수 전체가 늘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해제후보종으로 지정된 하늘다람쥐도 마찬가지다. 배보람 녹색연합 활동가는 "강원 골프장 예정지에서 잇달아 하늘다람쥐가 발견되고 있다"며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되면 개발이 가속화돼 서식처를 잃고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다람쥐환경부는 "각계 전문가 80여명의 의견을 취합하는 '정성적' 평가를 멸종위기종 지정·해제의 기준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준경 강살리기네트워크 사무처장은 "사실상 '감'인 정성적 평가 대신 각 종별로 실태를 조사해 평가하는 '정량적'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개발 사업과 관련해 해제되는 종보다 신규 지정되는 종이 더 많다"며 "환경단체 등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해 최종안을 마련하고 법령 개정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최명애 기자 glaukus@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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