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강변여과수 다이옥산 검출놓고 공방 가열

입력 2010. 11. 4. 14:20 수정 2010. 11. 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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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기준치 이하라도 독약" vs 창원시 "깨끗하고 안전한 수질"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 창원시민들의 상수도로 사용 중인 낙동강의 강변여과수에서 기준치 이하지만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이 검출된 것과 관련, 시민단체와 창원시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민생민주창원회의는 4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원시는 강변여과수 정수시설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자랑했고 시민들은 좋은 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었다"며 "이 때문에 1,4-다이옥산 검출사건이 몰고 온 충격과 배신은 이루말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더욱이 기준치 이하의 검출이기 때문에 별 문제없다고 하는 창원시 담당 공무원들의 안전불감증은 심각하다"며 "기준치 이하라도 먹어서는 안되는 물질이 식수에 들어가 있는 것은 매일 독약을 주면서 죽을 만큼은 아니니까 걱정말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민생민주창원회의는 또 "강변여과수는 모래를 통과하는 정수과정이 아주 중요하지만 낙동강에서 진행되고 있는 4대강사업 때문에 모래가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4대강사업이 끝나면 낙동강에 설치된 8개의 대형보로 인해 낙동강은 고인 물이 돼 다이옥산 등의 화학물질이 강변여과수에 스며들 수 있다"며 다이옥산 검출과 4대강사업을 연관지은 뒤 4대강사업에 찬성하는 창원시장의 입장변화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낙동강에 유입되는 미량의 유해화학물질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4대강사업이 낙동강 식수원에 미치는 영향을 전문가와 함께 검토해 대책을 제시할 것을 창원시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창원시 강변여과수는 낙동강변 둔치 지하 45m 지점의 모래 자갈층에서 취수하는 국내 최고의 질좋은 원수로서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이 1급수와 유사한 수질"이라며 "건강하고 깨끗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창원시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 사이 분기별로 한국환경수도연구소와 진해석동정수장에서 실시한 먹는 물 수질검사 결과 1,4-다이옥산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창원시는 "다이옥산이 검출됐다는 경남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결과와 창원시의 검사결과가 다른 점에 대해서는 수돗물평가위원회 위원장의 입회하에 시료를 채취해 다른 먹는물 검사기관에 수질검사를 의뢰해 그 결과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강변여과수 정수장 상류지역에는 1,4-다이옥산을 다량 배출할 수 있는 사업장 또는 배출원이 없고 인근 토양 등 자연계에 존재할 수 있는 1,4-다이옥산이 미량임을 고려하면 지금과 같은 수준의 깨끗한 수질을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시민들에게 안전한 먹는물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다이옥산 검출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손석형 민주노동당 경남도의원은 지난 2일 2009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대산ㆍ북면ㆍ칠서 정수장 등 3곳의 정수장을 통해 창원시민에게 공급되는 강변여과수의 원수와 처리수 모두에서 1,4-다이옥산이 매월 최소 1.47㎍/L에서 최대 11.35㎍/L까지 검출됐다는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의 자료를 근거로 "창원시민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문제점"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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