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진, 싼샤댐 연관 논란 재연
웨이보서 논쟁…당국 "전혀 무관" 일축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중국 쓰촨(四川)성 루산(蘆山)현에서 발생한 규모 7.0 지진을 계기로 창장(長江·양쯔강) 중류에 건설된 싼샤(三峽)댐 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徽博)에는 20일 루산현 강진이 일어난 이후 샤댐과 이 지진의 관련성을 거론하는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고 대만 연합보 인터넷망이 22일 전했다.
5년 전 쓰촨성 원촨(汶川) 대지진 때 일어났던 논란의 재판인 셈이다. 당시 중화권 매체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댐인 싼샤댐에 저장된 물이 강한 압력으로 지반 변화를 유발해 인근 지역에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비중 있게 다뤘다.
지표 틈새로 스며든 물이 지각 단층 활동의 윤활유 역할을 하면서 지진을 유발한다는 주장이다.
웨이보 '논객'들도 이런 전문가 의견을 근거로 이번 지진과 샤댐을 연결짓고 있다.
야안(雅安)시 루산현이 샤댐이 있는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과는 불과 200여 ㎞ 거리에 있는 점도 이 논란이 다시 일어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중국지진센터(CENC) 등은 샤댐 연관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일축했다.
중국지진센터 쑨스훙(孫士횡 < 金+宏) 선임 연구원은 "루산현 지진과 샤댐은 전혀 무관하다"면서 "댐에 의해서 발생하는 지진은 통상적으로 진원이 3∼5㎞ 깊이에서 일어나지만 이번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13㎞인 점을 그 근거로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쑨 연구원은 과다한 저수량에서 유발되는 지진이 일반적으로 활성 단층대에서 나타나지 않고, 지진 규모도 비교적 작다고 주장했다.
그는 댐 내 수압이 가중되면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1967년 인도에서 발생한 규모 6.7 지진이 가장 큰 지진이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지진국 지진연구소도 대형 댐이 주변 지질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지진도 유발할 수 있지만 이번 지진은 싼샤댐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지진이 쓰촨성 룽먼(龍文)산 단층이 움직였기 때문이라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저수량 기준으로 소양강댐의 13배 규모인 싼샤댐은 1994년 건립 초기부터 주변 생태계 변화와 환경파괴 논란 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 댐은 최대 저수량 390억t, 최고 수위 175m로 지난해 7월 최종 완공됐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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