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여명 체험학습 예고 '일제고사 폭풍전야'

2009. 3. 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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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전국서 등교거부·오답선언 등 동참 물결

교육당국 "방해교사들 엄격 대처할 것"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교과학습 진단평가 시험(일제고사)를 치르는 31일 교육운동 단체들이 전국에서 시험을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나거나 등교를 거부하기로 해, 이 시험을 둘러싸고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평등교육 학부모회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서울시민모임'은 시험 당일 경기 여주군의 한 사찰과 남한강 일대로 체험학습을 떠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정경희 평등교육 학부모회 사무국장은 "이날까지 서울지역 학생 300여명이 체험학습을 신청한 상태"라며 "지난해 일제고사가 실시된 뒤 여러 문제들이 드러났는데도 반대 교사들에 대해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는 교육당국의 행태에 학생·학부모들이 더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연대·목포사랑시민연대 등 전국 16개 지역 30여 교육 시민사회단체들도 31일 낙동강, 구례 산수유마을 등으로 체험학습을 떠날 예정이다. 교육운동 단체들은 전국에서 1000명 이상의 학생이 체험학습에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소년운동 단체인 '무한경쟁교육,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청소년 모임 세이 노(Say! No)'는 31일 등교를 거부하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 단체가 진행하고 있는 '일제고사 반대 오답선언'에는 지금까지 청소년 2400여명이 서명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와 평등교육 학부모회는 학부모 1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30일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전국 학부모 선언'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강원·대전지부는 중징계를 감수하고 이번 진단평가에 대한 반대 활동을 해 온 교사들의 명단을 30일 공개하기로 했다.

교육당국은 진단평가 거부를 유도하는 교사들을 이번에도 엄하게 처벌할 방침이어서 교원단체와 충돌이 예상된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 26일 "(평가를 방해하는) 불법적인 단체행동에 대응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도 이날 "평가 자체를 거부하거나 불참을 유도하는 것은 교사의 본분을 저버린 행동"이라며 "조직적인 거부나 방해 시도가 있다면 지난해와 같은 기준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실시된 학업성취도 평가 때 체험학습을 허락한 초·중학교 교사 8명을 해임·파면 등 중징계한 바 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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