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문제 확산] 반값등록금 시위, 제2 촛불집회 번지나

2011. 6. 6.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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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째 이어지며 30·40대 시민 참가자 크게 늘어경찰, 미신고 집회 불구 여론 살피며 강경 대응 자제"등록금은 중산층에도 관심사… 시위 확대 가능성"

반값등록금 공약 이행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점점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더해지면서 '제2의 촛불집회'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학생과 시민 등 2,000여명(경찰 추산 1,000명)은 5일 오후7시 서울 광화문 KT 본사 앞 인도에서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29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이후 8일째 집회다.

한대련 의장 박자은(22ㆍ숙명여대 총학생회장)씨는 "처음엔 300여명 정도로 시작했는데 하루가 다르게 참여자들이 늘고 있다"며 "거리를 지나다 자연스럽게 구호를 외치고 대열에 합류하는 일반 시민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촛불집회에는 참여연대, 등록금넷 등 시민단체뿐 아니라 트위터를 통해 모인 30~40대 일반 시민들이 많이 참여했다. 회사원 임승택(35)씨는 "정치문제에 무관심하던 20대가 나섰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느꼈다"며 "이미 대학을 졸업했지만 나중에 아이를 낳아 키울 생각을 하면 모른 척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고3 학부모 한서정(48)씨도 "등록금 부담으로 대학 다니던 첫째 아들을 군대에 보냈다. 내년엔 또 둘째 아들이 대학에 가야 하는데 맞벌이를 해도 힘겹고 노후자금은 엄두도 못 낼 지경"이라며 "학부모들이 더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명 인사들도 시위에 동참하고 나섰다. 방송인 김제동씨, 배우 김여진씨,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지난 2일 집회 현장을 찾아 피자와 치킨, 음료수 등을 내기도 했다. 탁 교수는 "반값등록금은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 공약했던 사항인데 이를 지켜달라는 학생들을 경찰력을 동원해 막고 있다는 것에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부끄러운 감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은 "등록금은 대한민국에서 중산층으로 사는 사람도 엄청난 부담과 고통을 느끼며 공감하고 있는 문제라 촛불집회의 화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제동씨는 연예인들도 반값출연료에 응해야 한다는 트위터리안의 제안에 "무료로 동참할테니 함께 반값등록금 운동을 하자"며 집회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시위가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처럼 대규모로 번지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미신고 집회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전원 연행 등 강경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과잉진압으로 부상자가 나올 경우 여론을 자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촛불집회가 시작된 것도 지난달 29일 광화문광장 기습시위에서 대학생 73명이 연행된 뒤부터다. 경찰은 4일 3차례 해산명령에 불응한 대학생 20명을 추가로 연행했다.

촛불집회는 7일과 10일에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대련은 7일 전국에서 동시다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또 6ㆍ10항쟁 24주년인 10일에는 동맹휴업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도심에서 열 예정인 한대련과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의 반값등록금 국민촛불대회 집회신고를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은 "문화제 형식으로라도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행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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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주기자 kkang@hk.co.kr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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