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싹쓸이? 고려대 모의국회 '무더기 시상'

입력 2009. 3. 7. 23:15 수정 2009. 3. 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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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 입시에서 고교등급제 적용 의혹을 받았던 고려대학교가 이번에는 청소년 모의국회 행사로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특목고와 강남지역 학생들이 무더기로 상을 받았는데, 뒷말이 무성합니다.

김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려대학교가 주최한 제1회 청소년 모의국회입니다.

고등학생 1,350명이 참가했는데 특목고생이 75%, 나머지는 대부분 강남 지역 학생들이었습니다.

[00외고 3학년 : 수상하면 대학교 지원할 때 수시 같은 데서 가산점을 받지 않을까…. 그래서 왔어요.]

대학측도 수상자에게 가산점이 주어진다는 걸 숨기지 않습니다.

[고려대 입학관리팀 직원 : (모의국회 이게, 가산점이 주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나요?) 예, 안 내신 분들보다는, 아예 제출 안 하신 분들보다는, 좋은 점수를 받으실 수 있는 거죠.]

시상은 모의국회 15개 상임위별로 서른명 안팎씩 모두 478명, 참가학생의 3분의 1 넘게 상을 받았습니다.

학부모 단체들은 특목고생과 강남지역 학생들만 참가한 행사에 고려대가 지나치게 상을 남발했다며 의혹을 제기합니다.

[장은숙/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장 : '고려대가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시점에서, 또다시 특목고 아이들을 싹쓸이하려는 그런 의도로 밖에 보여지지 않습니다.]

서울대와 연세대의 경우 한때 논술대회를 비롯한 각종 경시대회를 열었지만, 우수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편법이라는 논란이 일자 3~4년 전 전면 폐지했습니다.

이번 모의국회 행사는 학교에 모의국회 모임이 있는 특목고와 강남 지역 학생들이 주도해 고려대에 행사 주최를 요청해서 이뤄졌습니다.

고교생들이 행사를 조직하고 대학에 시상까지 요청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특정학교 우대 방편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해명을 거듭 요청했지만 고대 측은 어떤 답변도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윤 mymov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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