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체 가라앉지 않는 고려대 수시 논란

2008. 11. 2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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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고려대의 수시 2-2학기 전형과 관련해 고교 교사들이 20일 직접 학생들의 사례를 공개하며 대학 측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고려대 수시 전형을 둘러싼 지금까지의 논란은 고려대가 사실상의 `고교 등급제'를 적용해 특목고 학생들을 우대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지만 이번에는 동일 학교 내에서도 납득할 수 없는 방법으로 합ㆍ불합격이 뒤바뀌었다는 주장이다.

고교 3학년 진학담당 교사들로 구성된 전국진학지도협의회는 이날 "고교 등급제 의혹보다 중요한 것은 같은 고교의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며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이번 논란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가 공개한 사례를 보면 서울 S여고의 경우 고려대 정경계열에 지원한 A, B 두 학생 중 A학생의 교과 등급 평균은 1.43, 표준점수는 64.38, B학생의 교과 등급 평균은 1.68, 표준점수는 64.06이다.

비교과 영역에서 A학생은 과목성적최우수상, 우수상, 공로상, 생활모범상, 교내수학경시대회 입상 등 총 32회 수상 실적과 봉사활동 271시간, 학급회장 2회, 부회장 1회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반면 B학생은 과목성적최우수상, 우수상, 공로상, 교내토익경시대회 입상 등 총 19회의 수상 실적과 봉사활동 168시간, 학급 부회장 1회 정도의 경력만 학생부에 기록돼 있다.

교과.비교과 영역에서 A학생의 성적이 객관적으로 B학생보다 훨씬 좋음에도 이번 수시 2-2 전형에서 A학생은 떨어지고 B학생은 합격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과들이 각 학교에서 속출한 데 대해 협의회는 고려대가 학생부 교과 성적을 산출할 때 상수값 α와 κ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려대는 자체 개발한 공식을 이용해 지원자들의 학생부 교과 성적을 보정, 산출하고 있는데 이때 상수인 α와 κ가 사용된다.

입시요강에는 α와 κ가 `지원자의 학생부 성적에 의해 결정되는 값'이라고 나와 있으나 학생 개개인의 성적 외에 재학 중인 학교의 성적 평균과 표준편차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수시 전형에서 특목고 학생들이 무더기 합격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불거진 `고교 등급제' 논란도 바로 이 상수값 적용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해 입시에서 사용된 상수값을 올해 그대로 적용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고려대 측은 언론 인터뷰 과정에서 지난해 사용한 상수값을 올해 다시 적용했다는 사실에 대해 시인한 바 있다.

그러나 협의회는 "집단이 달라지면 당연히 상수값도 달라져야 하는 것 아니냐. 지원자들의 성적도 달라졌는데 지난해 값을 올해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은 명백한 오류"라고 말했다.

이처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도 학교 측은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도 입시가 끝나는 내년 2월 이후에나 이번 논란에 대한 검토에 착수하겠다고 밝혀 수험생과 교사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협의회는 "고려대에 대한 조사를 내년 2월로 연기하겠다는 대교협의 태도도 대학 입장만을 대변하는 태생적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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