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웃으며 공부하는 핀란드..울며 공부하는 한국

2010. 5. 2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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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한 국제 학력조사에서 핀란드가 1위, 한국이 2위를 거두었다. 한국과 핀란드의 점수 차이가 0.5점인 것을 본 한국의 교육 관계자가 말했다. "허허, 근소한 차이로 저희가 졌습니다. " 그러자 그 말을 들은 핀란드의 관계자는 차갑게 답했다. "아니, 핀란드가 엄청난 차이로 한국을 앞섰습니다. 핀란드 학생들은 웃으면서 공부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울면서 공부하지 않습니까?"2009년 12월 핀란드의 특별한 교육방식을 담은 지식채널e 제 581,584회가 EBS에서 방영되고, 최근 실시된 국제비교에서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나자 국민의 핀란드의 교육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한국의 학생들은 정말 힘들게 공부한다. 중학생들은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갔다가 밤늦게 귀가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 버렸다. 심지어 초등학생들도 학원에 가서 밤늦게 귀가한다. 필자가 어렸을 때는 하교 후 놀이터에서 뛰어놀고 만화영화를 본 기억밖에 없지만, 요즘 초등학생들은 더 좋은 중학교를 가기 위해 벌써부터 입시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 고등학생 역시 '야자'가 없는 날엔 학원에 가서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거나 비교과를 준비한다. 한국 고등학생의 일주일 평균 공부시간은 학교수업를 제외하고도 20시간이다.반면, 지난 국제 학력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핀란드의 학생들의 평균 공부시간은 7시간이다. 한국 학생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참 '편하게' 공부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성적 편차를 비교해 봤을 때(2006년 기준) 한국이 31.8의 높은 수치를 기록한 데에 비하여 핀란드는 4.7에 불과했다. 이 밖에 미국이 29.1, 영국이 23.5의 편차를 기록했다.미국 영국 그리고 한국과 핀란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앞의 세 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들이 경쟁이라는 교육방식을 받아들인 데에 반해 핀란드는 '함께 가는' 방식을 채택했다.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가 그들의 목표이자 슬로건이다. 핀란드에서 우열반은 폐지된 지 오래고, 그들의 성적표에는 등수가 나오지 않는다. 뒤처지는 학생들은 철저하게 도움을 받으며,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을 위해 1.5배의 예산이 책정된다고 한다. EBS의 제작진은 핀란드가 학력평가 1등을 이룩한 원인이 역설적이게도 바로 1등을 목표로 하지 않는 교육 정책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함께 가기 때문에' 그들은 웃으면서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한국 학생들에 비해 공부하는 시간이 반도 되지 않는 핀란드가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기엔 아이러니다. 그러나 핀란드는 경쟁과 낙오자가 없는 교육 방식을 추진하였고 성공을 거두었다. 경쟁이 꼭 '실용적'이지는 않다는 살아있는 증거인 것이다. 이젠 초등학교에까지 일제 학력 평가를 부활하고 학교 간 서열을 매겨 경쟁을 부추기려는 우리나라 교육방향을 재고해 보아야 할 때다.오유진 생글기자(대원외고 3년)ella555@hanmail.net<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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