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공무원' 따놓자..高3들 공시촌 기웃

2011. 12. 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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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김 모양(19)은 최근 어머니와 함께 서울 신림동 고시촌을 찾았다. 행정고시를 준비하려는 김양은 이왕이면 시험 공부에 도움이 되는 학과를 지망하기 위해 학원에서 상담을 받았다. 그는 "시험 준비에 더 유리한 학과가 있는지 궁금했다"며 "행시 원서를 내기 위해 필요한 한국사와 토익 공부를 우선 시작해야겠다"고 말했다.

#2. 고3 수험생 조 모양(19)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부모님 손에 이끌려 노량진 공무원시험 학원에서 진로 상담을 받았다. 조양은 서울 중위권 대학의 정시모집에서 떨어지면 재수를 하기보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할 생각이다. 조양은 "국어ㆍ영어ㆍ한국사는 고등학교 때 공부했으니 한두 과목만 추가로 준비하면 될 것 같다"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만일에 대비해 먼저 공무원시험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을 마친 예비 대학생들이 또다시 학원에 몰리고 있다.

학원가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불확실성이 큰 채용시장 때문에 안전한 공무원을 목표로 일찌감치 고시촌ㆍ공시촌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취업난을 의식해 벌써부터 좋은 '스펙'을 만들려는 수험생도 늘고 있다.

신림동 A학원 관계자는 "수능이 끝나자마자 고3 수험생들이 직접 상담하러 오거나 온라인과 전화 문의가 작년에 비해 50% 정도 늘어났다"며 "시험을 준비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학원 관계자는 "학부모와 함께 와 상담을 받으며 어떤 전공을 선택하면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되는지 묻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량진 B학원 관계자는 "공무원시험 과목인 국어ㆍ영어ㆍ한국사는 대학 입시 과목이다 보니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가능한 한 일찍부터 공부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구시내 공무원시험 학원가에도 수능을 막 끝낸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강의실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A학원 관계자는 "지난해도 겨울방학이 시작되자 고3 학생 20명가량이 학원에서 강의를 들었다"며 "올해는 더 많은 학생이 학원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찰시험도 인기다. 대구의 한 경찰시험 학원 관계자는 "매일 2~3건 정도는 학부모나 고등학생의 상담 전화"라며 "지난해는 거의 없던 상담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하기도 전에 공무원시험 준비에 몰입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고등학생들이 대학 경험도 안 하고 지나치게 남들이 안정됐다고 하는 일에만 성급하게 몰리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인생의 진로는 폭넓은 경험을 쌓으면서 완성시키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성덕 기자 / 임영신 기자 / 배미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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