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 시달리는 고교생들

입력 2011. 7. 14. 19:04 수정 2011. 7. 15. 10: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발병률 성인보다 2배 높아…"학업 스트레스 가장 크다"

[세계일보]

입시 중압감에 생을 포기하는 고교생들의 사연은 이제 뉴스도 아니다. 대학 진학 스트레스로 고민하던 학생들은 가슴속에 우울과 분노를 쌓아가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줄 상담이나 병원치료가 있었다면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텐데 혼자 꿍꿍 앓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인연을 끊는다. 이렇듯 입시 스트레스가 고교생들의 정신건강을 얼마나 해치는지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강원 양구고가 14일 양구군과 인제군, 경기 수원시 등 4개 지역 일반계 2∼3학년 고교생 259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우리나라 고등학교 학생들의 화병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8.1%가 화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성인들의 화병 비율 4%에 비해 2배나 높은 수치다. 설문 대상 학생의 74.6%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학업에 의한 스트레스가 82.2%를 차지했다. 화병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 가운데 무려 26.3%가 화병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학생들의 화병 발생률은 높지만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도한 학생은 2.3%에 불과했다. 학생들이 화병을 방치하는 이유는 국내 정신과 병원의 이미지가 부정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은 화병을 방지하려면 입시생의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상담, 치료 프로그램들이 학교에서 실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병은 한국에서 발견돼 국제적으로 인정된 질환이다. 미국정신의학회는 1995년 화병(Hwa-Byung·火病)이 신경정신질환으로 한국인에게 독특하게 나타나는 민속문화증후군(culture bound syndrome)이라고 인정했다.

춘천=박연직 기자

[Segye.com 인기뉴스]

◆ 남녀공학 고교서 선후배간 성폭행 괴담…진짜?

◆ 폰 위자료 100만원, 나도 받을 수 있나?

◆ 두번 버려진 '망부석 고양이'… "엄중 처벌해야"

◆ 이번엔 해병대 원사… 목매 숨진 채 발견

◆ 10대 여친에게 휘발유 뿌리고 불붙인 30대男 결국…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전문뉴스 세계파이낸스] [모바일로 만나는 세계닷컴] <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Copyright©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