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초등학교 '쉬는 시간도 반토막'

안홍욱 기자 2010. 4. 15.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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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 5분 휴식' 급증.. 경쟁교육 '학원 더 보내기' 분석도

서울 지역 초등학교의 '쉬는 시간'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초등학교에서 쉬는 시간은 10분이지만, 최근 3년 사이에 5분으로 축소된 학교가 많이 늘어난 것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아 14일 공개한 '초등학교 쉬는 시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587개 초등학교를 전부 조사한 결과 '쉬는 시간 5분제'를 시행 중인 학교는 35개였다. 이 중 77%인 27개교가 '쉬는 시간 10분제'를 유지하다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이후 쉬는 시간을 반토막으로 줄였다. 2008년 8개교, 2009년 12개교, 2010년 7개교가 새로 늘어난 결과다.

35개교 중 삼육·증산·영림·상곡초등학교 등 10개교는 모든 쉬는 시간을 5분으로 하고 있다. 계남초등학교는 5회, 고척·선유·영동초등학교 등 4개교는 4회를 5분제로 하고 있다.

또 2008~2010년 점심시간을 50분에서 40분 이하로 줄인 학교가 199개교로 집계됐다. 특히 2곳은 점심시간이 30분에 불과했다.

현재 초등학교 교육과정 총론과 서울시교육청 교육과정 운용지침에는 수업당 시간 기준을 40분으로 제시할 뿐 휴식시간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학생 인권침해'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쉬는 시간 5분'은 초등학생들이 화장실에 다녀오기에도 버겁다는 것이다.

이처럼 쉬는 시간이 줄어든 데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일제고사 실시 등 경쟁 교육을 강조하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쉬는 시간을 단축해 '학교생활 시간'을 줄이면 초등학생들이 학원에 다닐 시간을 좀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초 서울 지역 모 초등학교 교감이 신입생 학부모 설명회에서 "쉬는 시간 5분제를 시행하면 학원을 보내기가 좋고 방과후학교도 내실 있게 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안홍욱 기자 a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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