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없는 그날, 언젠가는 올까

입력 2009. 12. 30. 07:06 수정 2009. 12. 3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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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사교육' 출간(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누구나 문제라고 말하지만 아무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사교육. 최근 출간된 '굿바이 사교육'(시사IN북 펴냄)은 사교육과의 이별을 이야기한다.

대한민국 교육 현실을 개탄하는 책들이나 교육 현실에 잘 적응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실용서들은 이미 서점가에 넘쳐난다.

그러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시민 교육프로그램 강의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실제 학부모들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려 한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저자들은 공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현실 교육정책을 제안하기도 하고 학부모에게 사교육 열풍에 흔들리지 않는 방법을 조언하기도 한다.

교육평론가 이범 씨는 현행 교육정책 흐름을 조목조목 짚어본다. '학교 평준화'가 무시험 학교 배정을 일컫는지, 획일적 교육을 말하는지 구분조차 못 하고 있으며, '자율화'가 학교나 교사 중 누구에게 자율권을 주겠다는 것인지 모른 채 헛된 논쟁만 하는 게 오늘날 교육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 씨는 공교육과 내신을 무조건 옹호할 게 아니라 그 내면을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하며, 대학의 선발 기회가 아니라 학생들의 선택 기회가 많은 다양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동체와 체험 중심 교육을 내세운 대안학교 이우학교의 이수광 교감은 사교육 없는 학교의 궁극적 모델로 '삶과 배움의 형식을 전환하려고 시도하는 학교'를 꼽는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그 아이의 출세만 바라는 '모유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야 하며, 아이들에게 질문 능력과 관계 능력, 기획 능력, 공동 이익을 꾀하는 능력 등 네 가지를 길러줘야 한다는 것.

'내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싶지 않은 학부모를 위한 필독서'라는 긴 부제처럼 이 책은 교육에 대한 신념을 품었다가도 '옆집 엄마'의 말에 금세 귀가 얇아지는 학부모에게 설득력을 발휘할 만하다.

신을진 한국사이버대 상담학부 교수는 아이를 닦달하거나 버려두는 부모, 또는 둘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부모가 되지 않는 방법을 귀띔하고 '엄마표 영어교육'으로 유명한 이남수 씨는 아이를 해외로, 학원으로, 캠프로 끌고 다니지 않고도 영어를 모국어처럼 익히게 하는 교육이 가능하다며 경험담을 들려준다.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평준화가 교육을 망친다는 보수의 주장이나 유럽형 모델이 이상적이라는 진보의 주장 모두 엉터리이거나 비현실적이라면서 해결책은 부모가 적극적으로 교육 개혁에 뛰어들 때 나온다고 주장한다.

332쪽. 1만3천원.cherora@yna.co.kr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연합뉴스폰 ><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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