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이중 언어 정책 실패" 자인
(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 = 싱가포르의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가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배우게 한 자신의 이중 언어 정책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자인했다고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가 최근 보도했다.
리콴유 전 총리는 지난 17일 싱가포르 중국어센터 개관식에서 "나는 처음에 두 가지 언어를 똑같이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40년 이상 만다린(표준 중국어)을 배운 나도 완벽하게 중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것 등을 볼때 두 가지 언어를 동일한 수준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교사들이 영어로 말하는 어린이들에게 중국어로 듣기와 받아쓰기 위주의 중국어 교육을 실시하면서 어린이들이 중국어 공부에 흥미를 잃었다"며 "(이중 언어 정책은)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다"고 자평했다.
리콴유 전 총리는 "어린이들이 먼저 중국어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내 무지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고 자책했다.
그는 "학생들이 어느 수준까지 중국어를 배우는 가는 중요하지 않다"며 "중국어에 재미를 느끼고 배워두면 언젠가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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