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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메가톤 변혁' 추진

한국일보 | 입력 2009.10.19 02:35

 




경영·의대·공대·로스쿨 집중육성
문과·사회·자연대는 사실상 포기
"언론에 매 맞을 각오… 내달 구조조정안 공개"

중앙대가 전체 신입생 정원 4,400여명 중 경영대 정원을 최대 1,200명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경영대, 의대, 공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등을 집중 육성하는 파격적인 구조조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문과대, 사회대, 자연대 등 기초학문 분야를 사실상 포기하고 실용학문 위주로 새 판을 짜겠다는 계획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중앙대 고위 관계자는 18일 "'선택과 집중'원칙에 따라 2018년까지 경영대 교수진을 단계적으로 400명까지 늘리고 경영대 신입생수도 최대 1,200명까지 확대하며 공대와 의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집중 육성하는 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해 총장에게 보고했다"며 "박용성 이사장과 박범훈 총장도 이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중앙대는 현재 83명인 경영대 교수진을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400명으로 늘리고, 경영대 신입생 수도 322명(2010학년도)에서 최대 1,200명까지 확대한다. 경영대 신입생 비중이 현재 전체 신입생 모집 정원(4,400여명)의 7% 수준에서 27%까지 높아지는 것이다.

발전방안은 또 의대 교수를 대폭 확충해 중앙대병원의 병실수를 현재 800개에서 1,200개로 늘리고, 공대의 경우도 학과를 통폐합해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등을 중심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10년까지 안성캠퍼스를 매각하고 2014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중인 하남캠퍼스에는 공대 등을 배치해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방안에 따라 중앙대는 현재 서울캠퍼스와 안성캠퍼스에 나뉘어 있는 19개 단과대 77개 학과의 상당수를 통폐합할 계획이어서 기초학문 분야 학과 상당수가 축소 또는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 각 단과대학 교수들로 꾸려진 '학문단위 구조조정 태스크포스'도 최근 19개 단과대를 10~12개로 통폐합하는 안을 총장에게 별도로 보고했다.

김창수 중앙대 기획본부장은 "다음달 중으로 구조조정안을 공개해서 학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올해 안으로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핵폭탄급' 내용이 포함돼 있어 언론에 매 맞을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6월 박용성 이사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개 단과대, 77개 학과를 싹 잊어버리고 백지 위에서 완전히 새로 그릴 생각"이라며 "대학 역사상 가장 큰 실험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중앙대의 한 교수는 "만약 그 같은 방안이 확정된다면, 그게 대학일 수 있겠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여 학내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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