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에게 "누나 사귀자" 성희롱 동영상 파문(종합)

김보경 2009. 9. 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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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남학생이 여교사를 성희롱 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동영상은 8일 오후부터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인터넷 포털에 '여교사 성추행' 등의 제목으로 유포되고 있으며, 남학생이 여교사의 어깨에 팔을 올리며 '누나 사귀자'고 말하는 장면이 45초 분량에 담겨있다.

이 동영상은 이 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이 지난 7월 자신의 미니홈피에 '선생님 꼬시기'라는 제목으로 개제했다가 삭제된 것으로, 이후 인터넷 포털을 통해 유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학생으로서 용납이 안 되는 행동이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며 비난하는 댓글을 올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비난 댓글과 함께 해당학교의 이름과 동영상 속 남학생의 이름 사진 전화번호 등 신상 정보까지 퍼 나르고 있어 2차 피해도 우려된다.

해당학교는 문제의 동영상에 대해 "학생을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도 "수업 후에 일어난 장난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이 급속도로 유포되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해당학생과 관리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사건의 전말에 대한 학교당국의 명확한 해명과 해당교육청의 진상규명이 있어야 하지만 동영상의 제목과 내용으로 볼 때 이는 명백한 교권침해이자 학생의 교사에 대한 성희롱"이라며 "'장난에 불과했다'는 학교당국의 안일한 입장을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또 "교육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을 통해 해당 학생에 대한 엄중한 조치와 관리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며 해당 여교사의 신분노출을 막기 위해 급속히 유포되고 있는 동영상을 삭제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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