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 후손 "장영실과학고 교명 왜바꿔"
대종회 "각계에선 업적기리는데 '장영실'이 무슨 피해주나"(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의 공립 과학고인 '장영실과학고'를 '부산과학고'로 교명을 변경하는 안이 부산시 교육위원회를 통과하자 장영실 후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아산 장씨 대종회는 19일 성명을 내고 "장영실과학고의 교명 변경 조례안이 부산시교육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부산시의회에 계류 중인 소식을 접하고 당혹스러움을 넘어 화가 치민다"고 밝혔다.
대종회는 "선조 영실은 부산에서 태어난 위인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자로 국보와 보물 6개가 그의 손을 거쳤다"라면서 "지금도 장영실 과학상이 제정돼 과학자들에게 동기를 불어 넣고 있고 충남 아산시에는 150억 원을 들여 장영실 과학관까지 신축하는 등 각계에서 업적을 기리는 마당에 학교 측은 이런 자랑스러운 교명을 버리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종회는 "부산교육청과 학교는 문중과 전혀 논의 없이 선조의 이름을 가져다 쓰다가 이제와서 재학생과 졸업생이 피해를 본다는 이유로 버리려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를 보는지 정확하게 밝혀라"고 촉구했다.
앞서 부산시교육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임시회를 열어 장영실과학고의 교명을 부산과학고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부산시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 안이 부산시의회를 통과하면 장영실과학고는 부산과학고로 교명이 바뀐다.장영실과학고와 학부모 측은 "2001년까지 부산과학고라는 교명을 사용했던 한국과학영재학교가 지난 3월부터 KAIST 부설학교로 전환하면서 국립으로 바뀌게 돼 장영실과학고가 현재 부산 유일의 공립 과학고가 됐다"면서 "전문계고로 오해를 살 수 있는 현재의 이름 대신 지역명을 붙이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과학영재학교 측은 "부산과학고에서 한국과학영재학교로 교명을 바꾼 지 4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영실과학고의 교명을 바꾸면 졸업생들이 정체성에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반발하면서 양측이 마찰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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