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총장, 음악원이냐 영상원이냐

2009. 7. 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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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황지우 전 총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의 신임 총장이 전통적으로 총장을 배출해온 음악원에서 나올 것인지 최근 학내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영상원 출신이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로 예정된 한예종 총장 선거는 투표권을 가진 교수 130여명이 입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비밀투표를 벌여 상위 득표자 2명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추천하면 장관은 그 중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하고, 대통령의 임명으로 최종 확정된다.

현재 총장 후보로 경합하고 있는 이들은 김남윤 음악원장, 박종원 영상원장, 임웅균 음악원 교수, 허영일 전 무용원장 등 4명이다.

후보들이 투표권을 가진 교수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학내에서는 이번 선거가 김남윤 음악원장, 박종원 영상원장의 1,2위 다툼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바이올린 대모'로 불리는 김 원장은 개교 때부터 학교에 몸담으며 제자들을 길러내고, 음악원의 기틀을 다져 학교 안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다.

김 원장이 총장이 될 경우 9년 동안 재임한 초대 총장 이강숙, 2002년 2월부터 4년간 총장을 지낸 이건용에 이어 음악원 교수로는 3번째로 한예종 수장에 오르는 것이고, 음악원으로서는 연극원 출신 황지우 총장에게 넘겨줬던 총장직을 3년 반 만에 되찾아 오는 셈이다.

영화 '영원한 제국',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을 감독한 박종원 영상원장은 대내외적으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학계 뉴라이트 단체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현 정권과도 이념적으로 멀지 않다.

박 원장이 임명되면 한예종 역사상 최초의 영상원 출신 총장이 나오는 것으로 영상 언어의 시대에 영상원에서 총장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냐는 이유에서 박 원장을 지지하는 교수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내의 여론을 보면 이번 선거가 김남윤-박종원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임웅균 교수가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임 교수는 2006년 국민중심당 소속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하고, 현재 한국폭력대책국민협의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등 그동안 펼쳐온 학교 외적인 활동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무엇보다 신임 총장은 문화부 감사 사태로 뒤숭숭해진 학내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학교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한다는 기류가 강하기 때문이다.

2004년 허위 학력 논란에 휘말렸던 전력이 약점으로 꼽히는 허영일 전 무용원장도 "국제 콩쿠르를 진행하고, 세계민족무용연구소를 운영하며 축적된 경험을 살려 한예종 제2의 도약을 위해 일하고 싶다"면서 조용히 선거운동을 지속할 것이란 뜻을 밝혔다.

김홍준 한예종 기획처장은 선거와 관련해 "예술가들은 본래 독자적인 세계를 갖고 있어 패거리를 짓기 싫어한다"면서 "한예종 총장 선거는 원(院) 대결과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차분히 선거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투표권을 가진 교수들이 각자 염두에 둔 인물이 있겠지만 6-7일 서초동 교사와 석관동 교사에서 열리는 후보들의 소견발표 이후에야 (유력 후보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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