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모집 부활 인기학과 '좁은 문' 예고

최민영·선근형기자 2009. 6. 23.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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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선 높아져 대입 판도에 큰 변화 올것"적성 파악 필수.. 학과별 서열화 우려도

2011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가 학과별 모집을 예고하면서 대학 입시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진학 지도교사들과 사설 입시기관들은 상위권대 인기학과의 경우 학부제 때보다 합격선과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과대학별 특성을 살린 논술고사가 등장하고 상위권 재수생이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 합격선 전망 = 교사와 학원강사들은 학부제에서 뭉뚱그려졌던 합격선이 과별로 나뉘면서 인기학과의 '입학문'이 좁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동원 교사(서울 휘문고)는 "학부제 때는 일정 성적만 넘으면 합격할 수 있어 상위권대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희석됐지만 학과제 부활로 다시 도드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연구소장도 "서울대 인문대학의 영어영문학과, 사회과학대학의 경제학부 등 인기학과 중심으로 합격선이 대폭 오를 것"이라며 "자연계열은 종전까지 학과별 또는 세분화된 계열별 모집이 많아서 의예과, 생명과학부, 화학생물공학부 등 상위권 합격선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인기학과의 경우도 대학별로 커트라인에 차이가 날 가능성이 있다. 상위권대의 경우 비인기학과에 진학해 복수전공 또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려는 학생들로 합격선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이사는 "여타 대학은 학과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기초학문이 약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적성 잘 살펴야 = 대모집단위에서 소모집단위로 입학문이 좁아질 경우 수험생의 심리적 부담은 커지게 된다. 하지만 진학 이후 학과를 선택할 수 있는 학부제와 달리 학과제는 전공을 결정해 진학하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을 잘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남렬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연구사는 "학과제는 대학진학 이후 자기 소속감이 분명한 장점이 있는 반면 충분한 진로탐색이 없으면 전공이 맞지 않아 중도탈락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지원자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 전형 등이 확대되는 추세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과별 모집에 따라 대학별고사도 세분화될 경우 지원하는 학과의 전공심화부분에 대한 지식도 어느 정도 파악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학사회 일각에서는 학과제 부활에 따라 '학과별 서열화'가 되살아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중위권 이하의 대학은 학과 통폐합이 가속화할 수 있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학과제를 실시하면 자칫 정원미달 학과가 속출할 수 있어 학과제 복귀에 미온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최민영·선근형기자 min@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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