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식 교육 반대' 기치.. 파장 예고

2009. 4. 9.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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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첫 민선 경기교육감 당선… "정부가 강요하는 특권교육 심판한 날"특목고 신설 제한·평준화 확대 등 주장… 투표율 12.3% 교육감 선거 역대 최저

8일 첫 직선으로 치러진 경기도교육감선거에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전국교직원노조 등 야권과 진보성향의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이 민 김상곤(59ㆍ한신대 교수)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해와 올해 치러진 10곳의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이른바 야권 후보가 당선되기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29일 치러질 충남 및 경북교육감 직선에서도 야권 후보 바람이 불 지 주목된다.

교육계에서는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을 반대해 온 김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향후 초.중등 교육 정책 추진을 놓고 시도교육청과 정부와의 갈등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김 후보는 전체 104만표 중 42만2,302표(40.8%)를 얻어 34만8,057표(33.6%) 득표에 그친 김진춘(69) 현 교육감을 여유 있게 누르고 당선됐다.

김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김진춘 후보를 10% 포인트 안팎 차이로 여유 있게 앞서나갔다. 김 후보는 60% 가량 개표가 진행된 오후 10시45분께 캠프로 돌아와 당선인사를 할 만큼 일찌감치 낙승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뒤 "현 정부가 강요하는 특권교육, 경쟁교육, 대물림교육을 경기 도민의 손으로 엄중하게 심판한 자랑스러운 날로 기록됐다"며 "소수가 아닌 모두를 위한 교육과 학교 교육의 수준 높은 혁신을 지지해준 도민 모두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당선자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창립을 주도했고, 노동조합기업경영연구소 소장, 교수노조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학급당 25명 이하의 작은 교실 ▦무상급식 및 아침급식 제공 ▦수준 높은 방과후학교로 사교육비 절감 ▦능력 있고 열정적인 교사 지원 프로그램 실시 등 공교육 강화 공약을 내걸고 무한 경쟁에 지친 학부모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당선자 측은 "특정 단체를 대변하는 교육이 아니라 전 경기도민을 위하는 교육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해 전교조와는 일정 거리를 둘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전교조의 현 정부 교육정책 비판 노선에 동조하고 있는 김 당선자가 전교조를 배제한 채 교육정책을 추진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김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대입 3불(고교등급제.본고사.기여입학제 금지) 정책',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 등 현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을 향해 "특권의 대물림"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특히 전교조가 요구해온 의정부 광명 용인 안산 등 비평준화 지역의 평준화제도 도입과 특수목적고 신설 제한 등도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당선자는 5월부터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6월까지 1년2개월 동안 2,800여곳의 유치원ㆍ초ㆍ중ㆍ고교, 10만 여명의 교직원, 200만명에 육박하는 학생을 관리하면서 연 8조7,0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경기도 교육행정을 총 책임지게 된다.

한편 이날 선거 투표율은 역대 최저인 12.3%에 그쳐 직선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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