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기 맞은 전통문화연구회 고전연수원

2008. 12. 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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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 20주년 기념특강..미술사자료도 강독(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사단법인 전통문화연구회는 한국학과 동양학도의 장벽인 한문 독해력 증진과 일반인의 교양한문 교육을 표방하며 1988년 문화부 인가를 받아 출범했다.

성격이 비슷한 반관반민(半官半民)의 민족문화추진회가 고전번역이라는 국책사업과 한문 전문교육자 양성에 주력하고, 청명 임창순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지곡서당이 한문 심화를 위한 '고급과정'을 표방한 것과는 달리 후발주자인 전통문화연구회는 교양한문 교육기관을 지향해 왔다.

전통문화연구회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출범하던 해 7월1일 고전연수원을 개설했다.이렇게 시작한 고전연수원이 내년 1월5일로 제100기를 맞게 된다.그 사이 전통문화연구회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무엇보다 전통문화연구회 창설의 주역으로 한글전용화 운동에 맞서 맹렬한 반대투쟁을 벌이고, 어쩌면 연구회 자체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고도 할 수 있는 이계황 회장이 건강 악화로 일선에서 물러나고 그의 절대적인 후원 아래 신승운 성균관대 교수 체제가 들어선 것이다.

신 교수의 현재 공식 직함은 '회장 직무대행'이지만 내년 초 이사회에서 '직무대행'이란 꼬리를 뗄 예정이다.

따라서 내년 1월5일 개강해 2월27일까지 계속할 고전연수원 100기 프로그램은 신 교수로서는 정식 회장으로서 내놓는 첫 작품이다.

그는 "우리 연구원은 그동안 강의식 수업을 지양하고 강독식 수업과 송독을 위주로 수업을 진행했으며, 이런 장점은 앞으로도 계속 살려갈 것"이라면서 "다만 이번 100기는 연구원 창설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종래와는 조금 색다른 프로그램을 시도하려 한다"고 말했다.

즉, 지금까지 강좌 교재가 대체로 주희가 해설한 사서삼경(四書三經), 특히 그의 논어ㆍ맹자ㆍ대학ㆍ중용의 사서집주(四書集註)에 치중한 것과 달리 그 폭을 다른 분야로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번 100기 강좌에는 전통적 한문교육 교재인 '사자소학(四字小學)ㆍ퇴구(推句)ㆍ계몽편(啓蒙篇)'이나 '천자문'(千字文), 그리고 논어ㆍ맹자ㆍ대학ㆍ중용ㆍ고문진보(후집) 외에도 성균관대 송재소 명예교수가 진행할 '시화(詩話)특강'과 신 교수 자신이 강의할 '미술사 자료특강'도 포함시켰다.

시화나 미술사 자료 강독은 종래 어떤 한문교육강좌에서도 찾기 힘든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미술사 자료특강에 대해 신 교수는 "나 자신이 문화재청이나 서울시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안타까움 중 하나가 미술사 자료에 다수 포함된 한문원전을 관련 학계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는데, 마침 주변 분들의 요청도 있어 그 중에서도 불상이나 불화 발원문을 중심으로 원전을 강독하고 해설하려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런 시도를 앞으로는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예컨대 불경(佛經) 한문 강좌도 개설해야 하며 기존에 잘 알려진 고전도 새로운 시각에서 일반대중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로구 낙원동 낙원빌딩에서 진행될 이번 기념강좌에 한국 노장철학의 대가로 꼽히는 이강수 전 연세대 교수를 초빙해 '노자특강'을 개설한 이유도 그 일환이라는 것이다. 강좌 내용과 일정은 전통문화연구회 홈페이지(http://www.juntong.or.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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