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5살' 유아교육 2題] "영어만 된다면" 유치원도 해외로..

2008. 4. 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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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유치원 수강료가 천정부지로 올라가면서 해외로 유치원 유학을 떠나는 '기러기 엄마'들이 늘고 있다.

3일 조기유학전문 업계에 따르면 유학원별로 지난해까지 1년에 한두 건에 불과하던 유치원 대상 '엄마동반 조기유학' 문의가 최근 일주일에 2∼3건으로 급증했다.

엄마동반 유치원 유학은 어머니가 미취학 아동을 데리고 해외로 나가 현지 유치원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방식이다.

A유학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유치원 조기 유학은 초.중학교생 자녀를 둔 부모가 어린 동생을 함께 데려갔을 때 부분적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아예 유치원생을 겨냥한 조기유학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유치원 유학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영어유치원이 비용에 비해 효과가 낮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지난해 국회 교육위 이경숙 의원이 주당수업 일수가 4일 이상인 영어유치원 148곳을 조사한 결과 평균 학원 수강료는 61만3800만원이었으며 서울 강남지역은 평균 78만5000원이었다.

이에 비해 영어권 국가인 싱가포르의 공립 유치원은 한달에 15만원이고 뉴질랜드 유치원도 한달에 40만∼50만원 정도다.

미국도 한 달에 70만원을 넘지 않는다.

생활비 등을 포함해도 싱가포르에선 1년에 2000만원,뉴질랜드에선 3000만원 정도가 든다.

미국과 캐나다는 이보다 비싸지만 한 해 수강료가 1800만원을 넘는 강남의 일부 고가 유치원과 비교하면 그리 비싸지도 않다는 게 부모들의 생각이다.

비싼 만큼 교육효과가 높다는 주장도 있다. 엄마동반 유치원 유학은 아이가 일상생활에서도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영어가 빨리 늘고 엄마도 영어를 공부할 수 있어 집에서 아이들에게 감각을 유지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이에 대해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윤숙자 회장은 "조기 영어교육 열풍으로 유치원생부터 교육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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