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강삼육초등학교의 입학식은 우리말 외에도 영어·중국어 등 3개 언어로 진행됐다. 교장 선생님 축사는 곧바로 영어와 중국어로 통역돼 입학생과 학부모에게 전달됐다. 재학생 선배들은 영어와 중국어 축가 공연으로 후배들을 맞았다. 올해 처음 생긴 국제반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사전 영어 시험을 통해 선발된 국제반은 국어 과목을 제외한 강의 모두가 영어로 진행된다.
입학식이 끝나자 국제반 담임 교사가 학부모들에게 학교 생활을 안내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담임 교사는 부담임 소개 등 전 과정을 영어로 진행한 후 한국어로 부연 설명을 했다. 선생님은 "특목 초등학교에 들어온 여러분들은 스페셜(Special·특별한)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만족과 우려가 교차하는 듯했다. 학부모 김모씨는 "영어 유치원도 보내고, 단기 연수도 보내는 등 조기 교육에 신경 쓴 덕에 이 반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지나치게
외국어 교육을 강조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몇몇 외국어 고교와 대학들도 영어로 입학식을 진행했다. 한국외대 입학식은 입학처장의 사회에서부터 입학허가 선언, 신입생 선서, 총장 축사 등 모든 과정이 영어로 이뤄졌다.
요즘 교육 현장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온통 화두가 '영어'다. '차별화'를 위해서라지만 오히려 획일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상명대 영어교육학과 박거용 교수는 "영어의 중요성은 알지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 유희진기자 worldhj@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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