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영어몰입 교육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국가차원에서 실시를 검토한 바 없다며 한 발 물러섰다.
인수위 이동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영어 교과 이외에 이외에 다른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몰입교육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실시할 계획이 없다"며 "인수위 차원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힌 적이 없다"고 발표했다.
◈ 이명박 당선인 "학교서 영어 배워 대학 갈 수 있게"
그러나 인수위 사회교육문화 분과 간사인
이주호 의원은 지난 24일 브리핑을 통해 "농어촌 지역에서 영어 이외 과목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몰입교육'을 이르면 올해부터 시범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장기적으로 초.중.고등학교에서도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인 바 있다.
이주호 의원의 공식 브리핑으로 인해 영어몰입식 교육이 가능하냐는 논란이 촉발된 것은 물론 이로 인해 영어 과외가 더 극성을 부릴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인수위
이경숙 위원장은 물론 이명박 당선인도 나서 "학교에서 영어를 배워가지고도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이 당선인과 이경숙 위원장의 발언은 영어 공교육 강화에 대한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발언은 몰입교육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이해된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인수위가 대변인을 통해 영어몰입교육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은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섣부른 발표로 학부모와 학생, 학교 등 교육주체들이 혼란에 빠질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영어능력시험도 '한 발 후퇴'
인수위는 영어 교육과 관련해 또 다른 혼란과 불안의 대상이었던 영어능력시험에 대해서도 한 발 후퇴했다.
인수위는 당초 2013학년도부터 수능에서 영어과목을 분리해 문제은행식 상시 응시가 가능한 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이동관 대변인은 "영어능력시험도 2013학년도에는 듣기와 읽기만 실시하고 단계적으로 말하기와 쓰기로 평가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듣기와 읽기는 현행 수능에서도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이 대변인 발표대로라면 수능에서 영어 과목이 떨어져 나오는 것을 제외하고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 시장 혼란 · 여론 악화 때문인 듯
인수위가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의 두 가지 핵심방안에 대해 슬그머니 물러선 것은 치밀한 계획없이 서둘러 발표함으로써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고 이로 인해 여론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인수위 내부 회의에서도 "왜 모든 국민이 영어를 잘해야 하냐", "영어를 못따라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등 이런 저런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확정되지도 않은 아이디어 수준을 언론에 발표해 혼란을 가중시키는 인수위의 행태는 계속되고 있다.
영어 공교육 강화에 필요한 영어 지도인력 확보를 위한 구상들이 그것인데 해외 체류중인 유학생들을 공익근무 요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나뛰어난 영어실력을 가진 주부들을 투입하는 계획 등이 오는 30일 공청회를 앞두고 중구난방식으로 제기되고 있다.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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