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입시를 치르는 2013학년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과목이 없어진다.
대통령직 인수위는 영어시험 대신 토플(TOEFL)이나 토익(TOEIC)처럼 문제은행식으로 수험생들이 여러 차례 응시할 수 있는 영어능력평가 시험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22일 "영어교육만 공교육에서 제대로 된다면 교육개혁을 상당부분 충당하게 된다"며 "토플이나 토익처럼 우리나라 형으로 (영어시험을) 개발, 상시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시험의 복수 응시 기회를 부여해 단 한번의 시험으로 성적이 결정되는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이같은 차기 정부의 영어 교육 정책은 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국가 영어능력 평가시험' 정책을 계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생용 영어 평가 테스트는 2009년 하반기 시행, 성인용 영어 시험은 2011년 시행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 있다.
이 시험은 기존 영어시험의 듣기·읽기 외에 말하기·쓰기가 추가된다. 또 인터넷을 이용해 시험을 치르는 iBT방식이 적용된다. 시험 횟수는 연 4회 이상이며 교육부는 응시자의 수준에 따라 전체 10개 등급으로 구분해 시험을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다.
1등급은 초등 저학년 대상, 2~3등급은 초등 고학년 대상 등으로 성인 등급까지 두는 식이다. 현재 교육부는 한국영어능력평가재단을 설립해 시험문제 등을 연구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이명박 정부의 구상이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대학 입시에 반영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전국 초·중·고교의 56만명 학생들 사이에서는 시험 응시를 위한 사교육 광풍이 불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무료과외방송 곰TV 이범 이사는 "말하기 영역까지 시험 과목에 들어간다면 공교육에서 책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을 둔 정모씨(43·서울 강남구 개포동)는 "방학 3주간 영어캠프에 200만원이 넘는 돈을 들이고 있는데 앞으로는 회화 외에도 영어 작문 과외까지 따로 시켜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임지선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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