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EBS 공동 논술기획] 인문계 논술 - 정치적 무관심과 그 해결 방안

2007. 12. 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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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된 정치관심도 조사 자료 분석통해 무관심의 사회적 원인·해결책 제시해야

논제

(라)의 표를 통해 드러난 현상과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제시문 (가)~(다)의 내용을 참고로 해결책을 논술하시오.

제시문

(가)불행히도 자연의 정복과 그에 따라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의 증가는 정의의 문제를 쉽게 하기는커녕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인간에게 해를 끼쳐 온 자연의 독니(毒牙)를 뽑아 버린 과학 기술의 발달은 사회적 강제력을 크게 강화시킨 사회를, 그리고 힘의 불균형한 분배로 말미암아 정의의 실현이 더욱 어려운 사회를 새로이 만들어 냈다. 자연의 부적합성들을 제거하는 도구가 인간 생활의 부적합성을 증가시키는 수단이 된다는 사실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인간이 마주한 운명이었다. 인간의 역사에 내재된 불길한 경향이 완전한 비극으로 끝나야만 비로소 인간 정신은 점점 더 견디기 어려운 사회적 불의의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른다.(이하중략)

사회 집단의 사회적 협력은 모두 일정한 강제성을 요구한다. 국가가 순전히 강제성에 의해서만 통일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물론 불가능하지만, 강제성 없이 국가를 보존하기란 더욱 불가능하다. 상호 간의 합의의 요인이 강하게 발달된 곳에서, 그리고 한 조직 사회 내에서 서로 상충하는 이해 관계를 조정하고 해결하는 표준적이고 아주 공정한 방법들이 확립되어 있는 곳에는 강제적 요인은 잠재되어 있다. 그러다 사회가 위기의 순간을 맞거나 반항적 개인들에 대하여 집단이 제제를 가할 필요가 있을 때만 표면화된다.(이하중략)

개인들에게는 집단적으로 인간의 행위들을 그들의 양심에 대한 폭력으로 인지하는 도덕률이 있다. 따라서 권력자들은 집단적 행동을 그 행위가 의미하는 참된 성격을 드러내기 보다는 낭만적인 해석을 창안해 불명확하게 만들고 싶어 한다. 이렇듯 인간의 집단적 행동의 위선성이 자기 정당화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 행위 일반에 대한 도덕성에도 그 위선적 성격을 드러낸다는 사실은 인간 정신이 마주친 비극, 즉 인간의 집단적 생활이 개인적인 이상과는 일치할 수 없음을 상징한다. -니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나) 금력과 권력, 이것들은 어느 사이에 한국인들에게 삶의 중심적인 가치가 되어 있다. 이 시대에 그러한 힘들은 심지어 허위를 진리로, 불의를 정의로, 악을 선으로, 진정으로 추한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까지 질적 변화를 시키기도 한다. 그리하여 오늘날 돈과 권세에 아랑곳 않고 선행을 행하려는 자, 진리를 수호하려는 자, 그리고 순결한 마음으로 아름다움을 소망하는 자들은 이 시대를 향해 깊은 번뇌에 잠긴다. 과연 내가 행하려는 선행, 내가 추구하는 진리와 미적 아름다움이 과연 이 시대에 받아들여질 수 있는 '진선미'인가에 대해 회의를 품고.

불행하게도 오늘날 한국의 현대인들은 돈과 권력에 대해 허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문의 정치면은 연말의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수시로 대권 후보들의 동향을 보고하고 있으며, 독자들은 그 대권이라는 이름의 권력이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지, 과연 대권이라는 전리품이 누구의 몫이 될지 지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의문이 남는다. 대통령의 직위가 대권이며, 경쟁에 참여한 자들에게 마땅하게 그 혜택이 돌아가는 전리품과 같은 권한인가? 대통령직은 물론 큰 권력을 동반하지만, 그 직책 자체는 국민을 향한 큰 책임과 의무의 수행을 위해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기에 결론적으로 대통령직은 오로지 국민을 향한 의무에 종속되는 수단화된 직책이므로 대권이라고 불려서는 안 된다. - 남경희, <우리 삶 속의 권력>

(다)

기형도, <홀린 사람>

사회자가 외쳤다

여기 일생 동안 이웃을 위해 산 분이 계시다

이웃의 슬픔은 이분의 슬픔이었고

이분의 슬픔은 이글거리는 빛이었다

사회자는 하늘을 걸고 맹세했다

이분은 자신을 위해 푸성귀 하나 심지 않았다

눈물 한 방울도 자신을 위해 흘리지 않았다

사회자는 흐느꼈다

보라, 이분은 당신들을 위해 청춘을 버렸다

당신들을 위해 죽을 수도 있다

그분은 일어서서 흐느끼는 사회자를 제지했다

군중들은 일제히 그분에게 박수를 쳤다

사내들은 울먹였고 감동한 여인들은 실신했다

그때 누군가 그분에게 물었다, 당신은 신인가

그분은 목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당신은 유령인가, 목소리가 물었다

저 미치광이를 끌어내, 사회자가 소리쳤다

사내들은 달려갔고 분노한 여인들은 날뛰었다

그분은 성난 사회자를 제지했다

군중들은 일제히 그분에게 박수를 쳤다

사내들은 울먹였고 감동한 여인들은 실신했다

그분의 답변은 군중들의 아우성 때문에 들리지 않았다

(라) 통계 자료

대학생들의 정치적 관심 조사(도표)

*제시문 및 제시문 분석, 논제 분석 전문은 EBS茨幸?www.ebsi.co.kr)에 게재

제시문 분석

(가) 집단과 개인의 관계를 파헤친 고전적인 글이다. 즉 인간은 개인적으로는 도덕적인 존재가 될 수 있으나 일단 사회 집단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그 집단은 비도덕적인 경향으로 쏠리게 되며, 이것을 견제하는 데는 양심에 대한 호소나 설득도 아무런 효력이 없어 폭력이나 강제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 권력과 권력자의 속성에 대해 언급한 글이다. 이 글은 권력의 부정적 측면과 함께 권력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필자는 권력은 인간을 지배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그 진정한 힘은 책임과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주어지는 힘일 뿐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다) 지배층의 기만적 정치 행태와 대중들의 우매한 추종을 비판하고 있는 시이다. 제목인 <홀린 사람>에서 '홀린 사람'이라는 건 무엇엔가 홀려 있는 사람들(군중)을 의미한다. 이는 지배층의 기만적 행위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우매한 군중을 말하는 것이다. 이 시에서 '그분'은 명확히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권력을 의미한다. 시적 화자는 군중의 행동을 주목함으로서 ('사내들은 울먹였고 감동한 여인들은 실신했다' 반복적으로 진술) 그들을 향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낸다.

(라) 대학생들의 정치 의식을 조사한 통계이다. 통계는 7년 단위로 젊은 세대인 대학생들의 의식이 큰 변폭을 보이며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우리 시대의 역사적 흐름인 문화 수준의 향상과 정치적 현실의 민주화와 밀접하게 연관이 된다.

논제 분석

자료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종합적 추론력을 평가하는 문제이다. 이러한 유형의 문제에서는 자료에 대한 설명과 자신의 주장으로 나누어 진술되어야 한다. 이 점에서 자료 분석에 대한 객관적 타당성과 주장 개진에 대한 주관적 합리성을 동시에 지녀야 한다. 따라서 먼저 통계 자료로 제시된 자료를 분석해 객관적으로 설명해야 하고, 주어진 자료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제시문을 참고로 자신의 견해를 개진하면 된다.

논제에 대한 접근 방식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료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그 정보를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 표에서 읽어 낸 자료를 바탕으로 제시문을 참고해 정치적 무관심에 대한 자신의 해결 방안을 밝히면 된다.

예시 개요

- 주제

대학생들의 정치적 무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와 의미 분석을 통해 정치 권력에 대한 대중적 관심의 합리적인 증대 방안

- 1문단

(1) 표로 보아 해가 진행될수록 대학생들의 정치적 무관심이 증가하고 있음

(2) 정치적 무관심의 현상을 낳은 사회적 원인

(3) 정치 권력에 대한 합리적 관심은 (가)에 드러나듯 개인과 집단의 조화로운 관계를 위해서 (나)에 언급된 대중의 우민화와 냉소를 막기 위한 방안이 됨

- 2문단

젊은이들의 정치적 관심을 증대시키기 위해 필요한 대안

- 가정: 기성 세대들은 정치적 맹종이나 우민성을 극복하여야 함

- 국가/기업: 정치 권력은 생활과 밀접한 환경, 실업 문제 등에 관심을 보여야 함

- 개인: 대학생들은 NGO, 정당 활동 등을 통해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는 미래 지향적 태도를 지녀야 함

염재철·EBS논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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