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읽고(多讀), 많이 쓰고(多
作), 많이 생각하라(多商量).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삼다(三多)법칙만 지키면 논술에 성공할 수 있을까? 최근 '통합교과논술', '다면사고형논술'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전략적인 논술 대비책이 절실해지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논술에 대해 지레 겁을 먹는 이유는 명확히 맞아 떨어지는 답을 찾지 못해서이지 않은가? 하지만 논술은 정확한 답보다는 답을 찾아나가는 학생들의 논증력에 주의를 기울인다. 철저한 논술 대비책을 세워 높아만 보이는 대학의 벽을 차근히 허물어 보자.
▲논술에서 잘 써진 글이란?
말할 것도 없이 논증(論證)이 잘된 글이다. 또한 주어진 문제에 대하여 창의적인 사고를 보여주는 글이 잘된 글이다. 남들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깊은 사고에서 나오는 창의성이 있으면 좋다. 끝으로 간결하고도 명확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이다. 그래야 읽는 사람이 분명하게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통합 논술이란 무엇인가?
통합 교과 논술은 여러 영역의 원리를 조합해 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논술이다. 이는 형식적이고 암기된 답안을 지양(止揚)하고, 다양한 복수 질문을 통해 수험생들의 다양한 사고와 논술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변별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통합 논술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은 기본적인 학업 지식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수능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교과 지식에 대한 이해력, 문제의 해결력 등은 논술에서도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내신과 수능이 개별 교과 중심의 객관식 평가라면 논술은 통합 교과 중심의 주관식 평가라는 것이다. 따라서 개별 교과에서 배우는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한 후에, 타 교과와 연관 지어 사고해 보고 말로,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 기본적인 논,구술 대비가 된다.
▲논증력 키우기
논술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주장을 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내세우고자 하는 주장을 얼마나 객관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들어 설득력 있게 전개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바로 논증인데 논증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 자신의 주장이나 견해, 접근방법이 다른 것보다 더 옳거나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해 줄 근거들을 충분히 제시하는 일이다. 논술은 분명 자기의 주장을 펼치는 글이지만, 동시에 반드시 이유 있는 주장이어야 한다는 점을 늘 명심해야 한다. 학생들의 논술에서 가장 취약한 점이 바로 이것, 즉 결론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없거나, 빈약하거나, 제시된 근거가 사실은 결론을 정당화하는 근거일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논증력을 기르려면 우선 무엇이든 이유를 다는 것이 필요하다. 철저하게 '왜'를 따져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고려하여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른바 역지사지(易地思之)학습이다. 또한 좋은 글을 모작(模作)하여 보는 것도 논증력을 기르는 데 좋은 연습이 된다. 시간이 나면 적절한 수준의 논리학 공부도 많은 도움이 된다.
▲배경지식 키우기
배경 지식은 풍부한 독서와 깊이 있는 사고를 통해 길러진다. 그래서 학생들은 이해하기는 어렵더라도 대학에서 추천한 책을 읽으려고 하고, 대학에서 배우는 전공 관련 서적까지도 찾아 읽으려고 한다. 물론 혼자서도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다수 학생들의 독해력 및 이해 수준은 그러하지 못하다. 따라서 배경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교재는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교과서는 일단 이해하기 쉬운 평이한 문장으로 전개되어 있다. 또한 관련된 사상이나 사상가, 그리고 주요 개념과 관련한 설명, 도표, 사진들이 붙어 있어 이해를 돕는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교과서를 읽으면서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관련 도서를 통해 인식과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이 좋다.
▲교과서로 논술 준비하기
(1) 교과서의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야 한다. 흔히 머리말이나 차례 등은 무시하기 쉬운데 관련 교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전체적인 체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소홀히 하지 말자.
(2) 섣부르게 안다고 생각하지 말고 모르는 어휘나 개념은 반드시 메모하고 암기하여야 한다. 개념이나 어휘는 논리적인 흐름 속에서 사용되므로 해당 개념의 뜻만을 암기할 것이 아니라 무엇과 관련되어 쓰였는지, 어떠한 주장과 연결되는지 등을 확인하자. (3) 교과서에 나오는 탐구 문제, 확인 학습, 생각해 보기 문제 등을 토론의 주제로 삼아 친구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토론을 한 후에 머릿속에만 담아주지 말고 회의록 등으로 작성하면 글쓰기 능력과 요약 능력을 기를 수 있다.
(4) 교과서를 읽으면서 관련되는 시사 이슈 혹은 인문, 사회적 현상 및 자연과학적 현상 그리고 일상생활과 관련되는 내용은 무엇인지 항상 확인한다. 논술 문제에서는 시사 이슈에 대한 수험생의 견해를 직접적으로 묻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사 이슈는 항상 논술 문제의 주요 제재이고 단골 쟁점이 된다. 예를 들어, 인문계열 논술에서 양극화 현상은 경쟁, 분배, 평등,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철학적이고 사회적인 쟁점이 된다. 자연계열 논술에서
배아 복제는 인간의 존엄성, 생명 윤리, 인간의 정체성, 과학 기술의 발전과 사회라는 측면에서 논의된다. 또한 심층면접, 구술고사에서는 관련된 교과 지식 자체를 묻기도 한다.
언어영역 공부를 통해 제시문 이해에 대한 연습은 충분히 하였다. 이것도 물론 논술 학습의 일부분이니 두려워 말고 자신감을 가지자. 요약형 문제가 최근 많이 출제되고 있으니 150자에서부터 300자 내외로 핵심 내용을 요약하는 훈련부터 출발하자. 용기를 가지고 차근차근 훈련하다보면 어느덧 캠퍼스 교정에서 방긋 웃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며칠 안 남은 논술 고사를 향해 힘찬 걸음으로 정진해보자.
〈도움말:유웨이에듀 논술 강사
이만기
(mklee61@uwayedu.com)〉
■ 서울시내 주요대학 논술 면접 대비요령
◇건국대=인문계열 다군인 서울캠퍼스 문과대, 정치대, 법과대, 상경대, 경영대 등 5개 대학에서 논술을 실시해 3%를 반영한다. 면접은 다군 수의예과, 사범대(일어교육과, 수학교육과, 교육공학과) 2단계 전형에서 5%를 반영한다.
◇고려대=정시 인문계의 경우 학생부 40%, 수능 50%, 논술 10%의 비중으로 반영되며 자연계는 학생부 44.4%, 수능 55.6%를 반영한다. 학생부는 교과성적 90%, 출결 5%, 봉사활동 5%가 반영되며 교과성적은 1학년 20%, 2·3학년 각각 40%의 배점으로 평가된다. 수시2학기 응시자는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학생부 30%(교과영역 25%, 서류 5%)와 논술 70%를 반영하고 학생부의 교과영역은 평어 15%, 석차백분위 10%씩 배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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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서울캠퍼스는 정시모집 가,나,다군에서, 천안캠퍼스는 정시모집 나,다군에서 2천634명(정원 내)을 선발한다. 서울캠퍼스 일반학생(인문·자연계열-사범대 포함)은 수능 70%, 학생부 30%를, 천안캠퍼스 일반학생(인문·자연계열, 치대, 의대)은 수능 60%, 내신 40%을 각각 반영한다. 정시에서는 서울캠퍼스의 특수교육대상자만 면접을 본다. 치의예과와 의예과는 수능 반영시 수리와 외국어 영역에서 표준점수를, 과학탐구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한 대학 자체 점수를 적용한다.
◇동국대=정시 가군은 수능 100%로 선발하며 정시 나군은 인문계열(영화영상전공 포함)을 대상으로 논술을, 사범대와 문예창작학과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인문계는 논술을 5% 반영하고 문예창작학과의 경우 면접을 5% 반영한다. 사범대의 면접 반영비율은 3%다. 논술은 국어로 제시된 지문에 대해 500∼600자로 기술하는 문제 1개와 100∼300자 분량의 문제 3∼4개가 출제된다.
◇서울대=수시 2학기 지원자 중 특기자전형 인문계열에 한해 30일 논술고사를 치른다. 고교 교육과정과 관련된 동서고금의 고전을 포함한 다양한 소재의 지문이 제시되며 180분간 2천500자(±300자 허용)를 채워야 한다. 면접은 특기자와 지역균형선발 전형 모두 12월 1일에 시행된다. 인문계는 수험생의 특기적성 능력, 모집단위에 관한 지식과 소양 등을, 자연계는 자연과학·응용 분야에 관한 개념의 이해,
논리적 사고 및 응용을 통한 종합적 문제해결 능력, 적성 등을 심층적으로 평가한다. 수험생 1명을 복수의 면접관이 평가하는 개인면접 방식이며 1인당 15분 내외가 소요된다. 특기자 전형 인문계는 논술 30%, 면접 20%를, 자연계는 면접만 50%를 반영하고 지역균형선발 전형은 면접만 10%를 반영한다. 정시는 수능과 교과성적을 50%씩 반영해 선발한 1단계 합격자 중 인문계열 지원자만을 대상으로 수시와 같은 방법으로 논술을 치러 10%를 반영하며 면접도 수시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문계는 2단계에 1단계 성적 80%에 면접 10%, 논술 10%를 각각 반영하고 논술을 보지 않는 자연계는 면접만을 20% 반영한다. 정시모집 논술은 1월 16일에, 면접은 17일에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성균관대=정시 논술은 인문계만 실시하며 통합교과형으로 동서양 고전과 고교 교과서, 신문, 잡지, 논문, 통계, 도표, 그림 등을 참고해 철학·문학·예술·정치·문화·사회 이슈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복수의 제시문이 주어진다. 4문항이 출제될 예정이며 ▲제시문의 논지와 내용을 이해하고 요약하기 ▲상반된 논거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기 ▲통계·도표 등의 분석능력과 문제 상황에 대한 창의적 해결책 제시하기 등이 출제 핵심이다. 시간은 150분에 글자수 제한은 없으며, 채점은 제시문의 이해, 통계자료 해석, 논리전개, 문장력, 창의성 및 비판능력 등의 평가항목에 따라 가중치를 두게 된다. 사범대 등 일부 학과에서만 간단한 인·적성 면접을 보며 2008학년도 정시부터는 자연계 논술을 실시한다.
◇연세대=정시 일반전형에서는 수능 400점(인문계 410점), 학생부 400점, 논술 35점(인문.사회계만 해당)이 반영된다. 수능은 표준점수를 사용하며 학생부는 교과 320점, 출석 40점(원주캠퍼스는 80점), 비교과 40점(기본점수는 38점이며, 원주캠퍼스는 반영 안함)을 반영한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에서 210명, 실업계 고교 특별전형에서 119명을 선발한다. 특별전형은 해당 전형의 지원자격 요건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지원할 수 있다.
◇한국외대=정시 논술은 '나'군에 해당하는 인문계만 있고 '다'군에 해당하는 자연계는 없다. 제시문 2∼4개와 이에 따른 문제 2∼4개가 나오고 제시문은 국제 관계·문화적 상대성 등과 관련된 내용이다. 문제는 제시문에 나타난 서로 다른 견해를 이해하고 그 차이점을 분석해 자신의 의견을 서술하는 유형이다. 문제 경향은 특정 교과목에 치우치지 않고 교육 과정 전체를 망라할 수 있는 통합교과형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며 120분동안 1천600자 분량을 채워야 한다. 면접은 치르지 않는다.
◇한양대=인문계는 모두 논술고사를 치르고 자연계는 실시하지 않는다. 반영비율은 5%로 150분 안에 1천600∼1천700자 분량을 채우면 된다. 문제는 고교 전 교과과정 중 인문, 사회과학, 자연과학,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교과형 문제가 출제된다.정시에서 면접은 실시하지 않는다.
이향현 기자/fkfkfk-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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