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이기수 총장, '민망한' 연세대 명예 학위 수여

2010. 9. 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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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사회부 조은정 기자]

타 대학들을 폄하하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고려대 이기수 총장이 연세대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7일 오후 연세대 삼성 학술 정보관에서 열린 이기수 총장의 명예 박사 학위 수여식에는 김한중 연세대 총장을 비롯해 주요 보직교수들이 참석했다.

김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사학의 쌍벽이며 영원한 친구인 고려대의 이기수 총장님께 명예 교육학 박사 학위를 드리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 넉넉한 큰 형님처럼 많은 것을 품어주시는 이기수 총장님을 존경한다"며 학위 수여를 축하했다.

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이 총장은 "따뜻한 배려속에 진행되는 오늘 수여식은 고대인을 향한 영원한 우정의 상징이자 새로운 시대의 약속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사학의 양대 산맥인 고려대와 연세대는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더 많다"면서 "연세대는 고려대와 함께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들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영광을 더하고 슬픔을 나누는 동반자였다"고 친밀함을 강조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자신이 비하 발언을 한 학교에서 명예 학위를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들었다.

취재 열기를 의식한 듯 김한중 총장을 비롯해 이기수 총장은 이 총장의 발언과 관련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종일관 어색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수여식을 지켜본 일부 교수들은 행사가 끝나고 서운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수여식에 참석한 연세대 모 교수는 "어제 말들이 많았지만 이것과 그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고려대에서 자기들끼리는 항상 하던 이야기이지만 언론 앞에서는 좀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 총장은 전날 고려대 법학신관에서 강의하면서 "연세대는 기독교 대학이지 대한민국 대학이 아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기독교 교리 전파의 수단으로 만든 대학"이라고 말하는 등 연세대를 비롯해 타 대학을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aor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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