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평준화지역 '교육여건' 더 나쁘다
학생 수·기간제교사 비율 등 비평준화 지역보다 열악학업성취도는 더 높아 '하향 평준화' 정부 의견과 배치
학급당 학생 수나 교원 1인당 학생 수, 기간제교사 비율 등 '교육여건'이 비평준화 지역 학생들보다 평준화 지역 학생들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 등에 따르면 학생들의 교육여건과 관련된 각종 항목에서 특목고, 특성화고, 자립형 사립고를 제외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평준화 지역 학교가 비평준화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학교 규모부터 큰 차이를 보였다. 평준화 지역 학교당 학생 수가 1206.8명인 데 비해 비평준화 지역은 절반 수준인 656.2명에 불과했다.
쾌적한 수업환경의 조건인 학급당 학생 수도 비평준화 지역이 33.5명인 데 비해 평준화지역은 36.0명에 달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도 비평준화 지역이 15.4명인데 평준화 지역은 17.1명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 측면에서도 비평준화 지역이 넓고 쾌적했다.
학생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교사면적은 평준화 지역이 9.8㎡인 데 비해 비평준화 지역은 1.5배 넓은 13.2㎡에 달했다. 교지면적으로 보면 비평준화 지역은 학생 1인당 40.2㎡인 데 비해 평준화지역은 19.6㎡에 머물렀다.
교사들의 평균 연령과 기간제 교사 비율에서도 비평준화 지역이 평준화 지역과 차이를 보였다. 평준화 지역 교사 평균 연령이 41.3세인 데 비해 비평준화 지역은 40.6세로 상대적으로 젊었다. 기간제 교사 비율 역시 평준화지역은 7.3%로 전체 평균(7.0%)보다 높은 반면 비평준화 지역은 6.0%에 불과했다.
개별 고교장이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비평준화 지역은 도의 중소 도시와 군 지역으로 지역교육청 130개가 해당된다. 교육감이 고입 전형을 실시하는 평준화 지역은 서울 등 대부분 대도시에 적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최근 논란이 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통해 평준화 정책이 성적의 하향 평준화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낙후된 평준화 지역의 학업성취도가 비평준화 지역보다 높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04년 9월부터 2005년 6월까지 전국 고등학교 학생들의 학력평가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모두에서 평준화 지역 학생들이 더 나은 성취도를 보인 것으로 나왔다. 앞서 전교조도 평준화가 성적 하향 평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근거가 없다며 자체 분석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평준화 지역의 중3학생 학업성취도가 국어, 사회, 과학, 수학, 영어 등 모든 과목에서 비평준화 지역보다 높게 나왔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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