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특강' 강사 확정..보수인사 대거포함

2008. 11. 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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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종.복거일 등 145명, 이영훈.조갑제는 빠져`우편향 교육' 우려 제기(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서울시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현대사 특강'에 나설 강사가 최종 확정됐다.

교과서포럼 소속 공동대표인 서울대 박효종 교수와 충남대 차상철 교수, 소설가 복거일씨 등 보수인사가 대거 포함됐고 이영훈 서울대 교수와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빠졌다.

시교육청은 27일 서울시내 고교 20곳을 시작으로 건전한 가치관과 올바른 역사 의식 함양을 위한 현대사 특강을 시작할 계획이다.

◇ 보수인사 대거 포함 = 서울시교육청은 25일 "수능시험 및 학기말고사 이후 고등학생의 건전한 가치관 및 올바른 역사관, 국가관 확립이라는 주제로 서울시내 고교에서 특강에 나설 145명의 강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특강 강사에는 교과서포럼 공동대표인 서울대 박효종 교수와 충남대 차상철 교수를 비롯해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 원장,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 이대근 성균관대 명예교수, 이인호 명지대 석좌교수,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 이택휘 한영외고 교장 등이 포함됐다.

또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류석춘 연세대 교수, 소설가 복거일씨,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이명희 공주대 교수, 제성호 중앙대 교수 등 지명도 높은 보수인사들도 강단에 서게 됐다.

이들 중 76명은 이번 특강과 관련된 예산 편성을 주도한 김진성 서울시의원과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가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는 시교육청이 자체 충당한 전ㆍ현직 교장및 서울시교육연수원 강사 등이다.

추천인사로 예비 심사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교과서포럼 공동대표 이영훈 교수는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김성기 시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이영훈 교수와 조갑제 대표는 추천한 분을 통해서 일정이 바빠 이번 특강에는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전했다.

◇ `우편향 교육' 논란 = 시교육청은 "지난 6월 행정안전부의 청소년 안보의식 조사결과에서 보듯이 중ㆍ고교생 절반 이상이 6ㆍ25 발발 연도와 책임 등에 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등 역사의식 및 국가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돼 특강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적 지명도와 그간의 경력과 활동상황, 저서 등을 고려해 강사들을 확정했다"며 "강사들은 대학교수, 전ㆍ현직 언론인,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전ㆍ현직 학교장, 인성지도 전문 강사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좌편향 교과서 문제를 제기했던 교과서포럼 인사가 상당수 포함되는 등 보수성향 강사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내세워 이번에는 자칫 `우편향 교육'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강사 중에 극단적인 반공주의 인사와 일본의 식민통치가 한국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

윤종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정부가 좌편향 이념을 내세워 교과서 검ㆍ인정을 문제 삼더니 이제는 우편향 이념교육을 통해 국가관 확립에 나서 너무 없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강사 면면을 보면 누가봐도 정치색 짙은 보수논객들"이라며 "이들을 여과 없이 학교 현장에 투입할 경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완전히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27일 고교 20곳에서 시작 = 시교육청은 27일 서울시내 20개 고교에서 출발해 순차적으로 302개 고교에서 특강을 실시할 계획이다. 수능시험이 끝난 고3 학생부터 시작해 기말고사가 끝난 뒤 고1~2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교육청이 제공하는 강사명단을 보고 각 학교가 희망하는 날짜에 강사의 순위를 정해서 5명 정도 요청하면 시교육청이 일정을 감안해 강사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시교육청은 애초 강사의 일정 등을 고려해 직접 학교에 강사를 배정하려고 했으나 학교 구성원간 갈등을 고려해 학교가 강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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