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미니면접, 빠르게 상황 판단하는 연습 꾸준히 해야

와이즈만 영재입시센터 이종만 소장 2016. 10. 1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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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칼럼|2017 대입 면접 준비

지난 1일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을 시작으로 2017학년도 면접고사의 장이 열렸다. 수시뿐만 아니라 정시에서도 의대, 교대를 비롯해 인·적성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이 있어 2017년 1월 초까지 면접고사가 이어진다. 면접은 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추천서, 학교 프로파일 등 서류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개인의 특장점을 면접관이 직접 확인하는 시험이다. 실질 반영 비율이 높아 수험생의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

면접은 형태에 따라 ▲제시문 면접 ▲일반서류 면접으로 나뉜다. 제시문 면접은 면접실에 들어가기 전 미리 제시문을 주고 수험생이 이에 대한 분석을 면접관에게 대답하는 방식이다. 서울대 일반전형,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 이화여대 등 특기자전형, 의치대계열에서 실시하는 다중미니면접(MMI) 등이 이에 속한다.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제시문을 분석하는 능력과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서울대 일반전형, 고려대·연세대·서강대 등 특기자전형에서는 전공적성의 기본 소양을 평가하는 형태로 출제된다.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교과 학습에 충실하면서 폭넓게 사고하고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한편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융합형인재전형에서는 정답이 없는 질문을 통해 개인의 시각이 얼마나 논리적이고 창의적인지를 평가한다. 특히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은 제시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 있는 내용의 진위 여부 및 지원동기 등 서류 면접도 함께 진행한다.

일반서류 면접은 동아리 활동 등 학생부 내용과 지원동기 등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의 내용을 묻는 방식이다. 최근 일부 고교의 학생부 조작 사건이 발생해 서류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질문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가산점을 주기 위한 질문인지, 단순히 진위 여부만 판단하는 질문인지를 명확히 구분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예컨대 '학생부나 자기소개서에 없지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가'는 학생을 평가해 점수를 주기 위한 질문이고, 실험보고서 내용이나 소논문에 대한 질문은 학생부나 자기소개서의 진정성을 파악하는 질문이다.

면접은 내용에 따라 개인의 가치관이나 성실성, 잠재력 등을 따지는 인성면접, 전공 공부를 하는 데 필요한 기본 소양과 역량을 측정하는 전공적성면접, 긴박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지혜를 측정하는 상황판단면접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인성면접과 전공적성면접을 포괄하면 인·적성면접이라 부른다. 교대, 사범대를 비롯해 거의 모든 의대가 실시한다. 서울대는 지역균형·기회균등전형에서도 전공 소양과 함께 인성면접을 강화하고 있다. 예컨대 '반장을 하면서 급우들과 갈등을 겪었는지' '싫어하는 친구가 있는지' 등 학생부나 자기소개서에 드러나지 않는 부분을 질문하는 게 대부분이다. 특히 가천대, 건양대 등 일부 의대는 면접관 8명이 수험생 한 명을 압박면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왜 의사가 되려 하는가' '왜 우리가 당신을 뽑아야 하는가' 등 다양하지만 같은 유형의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일관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최근에는 다중미니면접이 가장 어려운 형태의 면접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대, 인제대, 인하대, 계명대, 한림대 등의 의치대계열에서 실시한다. 여러 개의 방에서 ▲자기소개서 확인 ▲데이터 분석 ▲상황판단 등 영역별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 서울대 MMI는 수험생이 면접실 앞에서 2분 동안 제시문을 분석하고 면접실에 입장했을 때 8분 동안 답변한다. 답변을 하지 못하면 바로 퇴장하기 때문에 순간적인 판단력이 필요하다. 같은 면접실에서 추가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앞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면 뒷 질문에서 막힐 수밖에 없다. 지난해 와이즈만 영재입시센터의 '서울대 의대 MMI 면접 대비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1단계 합격자들도 꾸준한 연습을 통해 겨우 익숙해졌다. 몇 번 연습하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상황판단 문제는 그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높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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