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B급 논문만 줄줄이..이름값 못하는 서울대

문일호 2016. 9. 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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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THE '연구영향력' 서 58점 낙제 수준고대·연대는 200위 안에도 못들어 '굴욕'
질 떨어지는 논문만 양산해온 서울대의 민낯이 드러났다. 대학평가기관인 영국 THE(Times Higher Education)의 주요 지표인 '연구영향력(Citation:research influence)'에서 서울대는 낙제점에 가까운 58.8점을 기록했다. 세계적 명문대를 목표로 2011년 법인화를 이룬 이후에도 서울대 논문의 질은 세계적 기준에서 한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와 함께 이른바 SKY대학으로 불리는 고려대와 연세대는 논문 수 등 연구 실적 자체가 부실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22일 매일경제가 THE 대학평가에 쓰이는 5대 지표를 분석한 결과 국내 대학은 대학 본연의 연구 실적이 크게 부족했다. 이 때문에 세계 100대 대학에 든 국내 대학은 단 두 곳에 불과했다. 올해로 13번째를 맞은 THE 대학 순위는 연구실적·영향력·교육환경·국제화·산학협력 등 5대 지표를 바탕으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높다. 올해는 79개국 980개 대학이 평가 대상에 올랐고 한국은 25개 대학이 포함됐다.

국내 1위는 작년에 이어 서울대가 차지했다. 다만 연구영향력에서 50점대를 기록하는 등 연구 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구영향력 지표는 세계 주류 학자들이 해당 대학의 논문을 얼마나 많이 인용했는지를 수치화한 것이다. 최근 5년간 서울대 논문에 대한 인용 횟수가 다른 명문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뜻이다. 이 지표는 전체 대학평가 점수의 30%를 차지해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이 지표는 반드시 '연구실적' 지표와 함께 살펴봐야 한다. 연구실적에는 논문 수와 함께 교원당 연구비가 포함돼 있다.

서울대의 연구실적 지표는 69.8점으로 국내 대학 중 독보적으로 높았고 세계적 대학들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영향력은 후발 주자들인 카이스트, 포스텍(포항공대), 성균관대보다 낮았다. A사립대 교수는 "서울대가 세계적 명문대를 목표로 연구비를 많이 투입해 논문 수를 양산했지만 그 결과물은 다른 국내 대학보다도 못하고 세계적 기준에서 한참 떨어진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카이스트와 포스텍은 연구실적은 낮은 편이지만 그 영향력만큼은 서울대보다 높아 각각 78.5점과 79.2점을 기록했다. 성균관대는 국내 대학 중 4위, 종합 사립대 중에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산학협력 지표가 88.9점으로 서울대(85.2점)보다 높았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순위도 받지 못하는 200~350위권 대학으로 분류되는 굴욕을 맛봤다. 두 학교 모두 연구실적과 영향력 점수가 50점도 안 됐기 때문이다. THE는 톱 200위권까지 개별 순위를 정하고 201위부터는 개별 순위 없이 순위 구간을 발표하고 있다. 전체 1위는 영국 옥스퍼드대가 차지했다. 논문 수(99.1점)나 영향력(99.2점)에서 압도적이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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