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학생들, 한 학기동안 뮤지컬·연극·영화 만든다(종합)

김현정 기자 2016. 9. 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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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시작 2020년 전면 시행..수행평가에도 반영 예정 조희연 교육감 "학교폭력 감소 효과 기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중학교 협력종합예술활동 운영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서울시교육청 제공) 2016.9.8/뉴스1 © News1 추연화 기자

(서울=뉴스1) 김현정 기자 = #서울 문래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음악시간에 뮤지컬을 만든다. 학생들이 직접 이야기를 구상하고 배우, 연출, 작가, 음악감독, 조명감독 등 역할을 정한다. 작가를 맡은 학생은 대본을 쓰고 연출·조연출 학생이 배우가 될 학생을 캐스팅한다. 스마트폰으로 대사와 음악을 녹음하고 소품을 주문하기도 한다.

서울 중학생들은 이르면 내년부터 3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최소 한 학기 이상은 뮤지컬·연극·영화 등 종합예술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8일 이 같은 내용의 '중학교 협력종합예술활동 운영기본계획'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운영…수행평가에 반영 예정

중학생들이 예술작품을 함께 만들면서 협력과 소통을 배울 수 있도록 계획됐다. 중학교 3년 중 최소 한 학기 이상(총 17시간 이상) 교육과정 내에서 뮤지컬·연극·영화 등 종합예술 작품을 만드는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2015 개정 서울특별시 중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에 이번 계획을 반영해 교과·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등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운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과·비교과 영역에 협력종합예술활동 시간을 편성·운영한다.

2017년에는 희망학교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간 단계적으로 확대해 모든 중학교 실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종합예술활동은 국어, 사회, 도덕, 수학 등 정규 교과와 연계해 운영할 수 있다. 국어와 연계한 '연극의 기초 및 이해 학습', 체육과 연계한 '인물 및 장면 표현을 위한 움직임 학습', 미술과 연계한 '의상, 무대장치, 음악 준비' 등이 정규 교과와의 연계 방안이다.

특정 교과수업을 늘려 그 중에 1시간을 예술체험활동 시간으로 배정할 수도 있다. 예컨대 음악시간을 2시간으로 늘려 1시간은 정규 교과내용을 학습하고 나머지 1시간은 공연을 위한 대본, 음악 준비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탐색학기나 연계학기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예술활동 시간을 편성하는 방안도 있다. 1학년은 연극, 2학년은 뮤지컬, 3학년은 영화·미디어 비평 등 학년마다 연간 계획을 수립해 운영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예술활동은 과목별 세부능력특기사항 등 학교생활기록부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정규 교과 내에서 한 활동이기 때문에 수행평가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어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연극 대본을 쓰는 활동을 했다면 국어 수행평가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평가 없이 자발적으로 이러한 활동을 유도하기 힘들다는 학교 현장의 의견이 있었다"며 "협력 소통을 길러준다는 본래의 교육 취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관련 유관기관 협력…권역별로 공연연습장도 마련

학교에서 협력종합예술활동이 안착할 수 있도록 Δ활동지도서·자료집 개발·보급 Δ다양한 우수 실천사례 공유 Δ교원전문성 신장·역량 강화 지원 Δ현장 교원·전문가 자문단 운영 Δ지역 내 예술전문인력 활용 Δ연습·공연장소 확충 Δ운영학교 예산 지원 등을 추진한다.

서울 권역별로 조명시설 등 공연을 준비할 수 있는 연습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청이나 공연 전문기관의 인프라를 활용해 예술활동을 운영할 여건이 안 되는 학교를 지원한다.

이번 계획에서는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 문화예술기관, 유관 예술단체 등 관련 단체와의 협력방안을 포함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학교예술강사 지원사업과 연계해 중학교에 뮤지컬·연극·영화 분야 예술강사가 배치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 프로그램과도 연계한다.

담당교사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관련 예술분야 경력자나 예술전공 퇴직 교원을 교육지원청 단위 '예술자문관'(가칭)으로 위촉한다. 이들은 지역의 다양한 예술 콘텐츠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사업과 연계해 지역의 인적·물적자원을 활용하고 예술활동 결과물을 지역 축제 등에서 발표한다. 이를 통해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학교예술교육 지원 체제를 활성화 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협력종합예술활동에 참여를 희망하는 학교가 200곳이다. 서울지역 전체 384개 중학교 중 53%에 해당한다. 이들 학교에 약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초기에는 예술지도강사 투입 등 예산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학교 선생님의 역량을 강화해 점차 학교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학교문화예술교육 중장기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학생오케스트라, 학생뮤지컬, 학생연극, 학교음악교육지원 사업 등을 통해 학교에서 예술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또한 창의예술체험 전용공간 확대를 위해 2017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제2창의인성교육센터'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협력예술활동을 통해 장기적으로 학교폭력 감소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뮤지컬 수업 등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의 우수 사례를 발굴해 모든 학교에서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hjkim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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