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식 후보, 제자 논문 '요약'해 본인 이름으로 등재"

최민지 기자 2016. 1. 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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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홍 의원 "연구윤리 관리·감독하는 교육부 장관 자격 있는지 검증 필요"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유기홍 의원 "연구윤리 관리·감독하는 교육부 장관 자격 있는지 검증 필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인 이준식 서울대학교 교수가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승강기에 올라 있다.이 후보자는 차녀가 한국 국적을 포기한 이후에 국내 건강보험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자신이 지도한 제자의 논문과 같은 내용의 학술논문을 학술지에 등재하고 서울대학교에 연구업적으로도 등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자신의 대학원생 제자가 쓴 논문과 거의 일치하는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해 서울대 교수업적평가에 실적으로 제출했다.

해당 논문은 제목이 '주유동 맥동과 경계층 와류의 상호작용이 벽면 열전달에 미치는 영향'으로, 이 후보자가 책임저자로 등록돼 있다. 2001년 3월 국내전문학술지(KCI급) '대한기계학회논문집B권, 제25권' 제3호에 게재됐다.

문제는 이 후보자가 논문을 게재하기 3년 전인 1998년에 후보자의 제자인 대학원생이 같은 제목의 석사 학위논문을 제출했다는 점이다. 지도교수는 이 후보자였다.

유 의원은 "두 논문을 비교한 결과 서론, 실험방법, 결론 등이 제자의 학위논문과 일치했으며 후보자의 논문에 활용된 그래프 12개 중 11개는 제자의 학위논문과 100% 일치했다"며 "나머지 1개도 표만 다르게 정리한 것으로 사실상 제자 논문의 요약본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이 논문을 2001년 서울대 교수연구업적시스템에 연구업적으로 등록해 실적을 인정받았다. 현재 서울대 연구실적 산정기준에 의하면, 후보자가 제자 논문을 학술지에 주저자로 등록한 것은 연구실적을 부풀리는 행위에 해당한다.

유 의원은 “자신이 지도한 제자의 논문을 그대로 옮겨 학술지에 주저자로 등록한 것은 규정을 떠나 연구윤리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후보자가 연구윤리를 관리·감독할 교육부 장관 자격이 있는 지 인사청문회에서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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