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반대, '수학 공식' 대자보까지
선대식 2015. 10. 23. 16:17
서울대, '국정화의 정리'부터 포스터까지 등장
[오마이뉴스 선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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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울대인 모임'에 올라온 이경원씨의 대자보. |
ⓒ 이경원 |
서울대생들의 역사 국정교과서 반대 대자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울대인 모임' 페이스북 페이지에 따르면, 서울대 수리과학부 13학번 이경원씨는 '국정화의 정리'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만들었다. 이공계 쪽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정리의 내용은 명확하다.
23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울대인 모임' 페이스북 페이지에 따르면, 서울대 수리과학부 13학번 이경원씨는 '국정화의 정리'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만들었다. 이공계 쪽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정리의 내용은 명확하다.
'1945년과 2015년 사이에 한반도 역사가 거꾸로 흐른 때가 존재한다.'
박근혜 정부가 1973년 박정희 정부 이후 42년 만에 역사교과서 발행 체제를 검정에서 국정으로 전환한 것을 비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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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울대인 모임'에 올라온 신화용씨의 포스터 |
ⓒ 신화용 |
시각디자인과 11학번 신화용씨는 포스터를 만들었다. 공산주의 국가의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청와대 로고는 붉은 색으로 바뀌었다. 한 남자가 국정교과서를 치켜들고 있고, 그 아래에 '통일된 이념으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키워나가자!'라는 문구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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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울대인 모임'에 올라온 차혁씨의 대자보 |
ⓒ 차혁 |
사회학과 12학번 차혁씨의 대자보도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우려되는 역사 국정교과서의 시각에서 보면,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들의 삶은 틀렸다는 내용이다.
대자보는 1498년, 1972년, 2015년을 언급했다. 각각 무오사화, 10월 유신,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환이 있었던 해다.
대자보는 1498년, 1972년, 2015년을 언급했다. 각각 무오사화, 10월 유신,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환이 있었던 해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울대인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김현우(21, 언어학과)씨는 "학내에 많은 대자보가 붙은 것은 2013~2014년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붙이기 운동 이후 처음이다. 처음에는 모임 쪽에서 대자보를 붙였지만 지금은 많은 학우를 대자보를 만들어 붙이고 우리 쪽에 알리고 있다"면서 "많은 학우들이 역사 국정교과서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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