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은 없었다? 교육부의 과장된 TV광고
[오마이뉴스 윤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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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가 '유관순이 실리지 않았다'고 광고한 교과서 가운데 하나인 두산동아의 2015년 발행 고교<한국사> 222쪽. ⓒ 교육부 |
ⓒ 윤근혁 |
유관순 없다? 알고 보니 전체 교과서에 있었다
21일 오후 교육부는 유관순 광고 관련 해명자료를 내어 "해당 홍보 영상은 고교<한국사> 교과서 8종(2014년 3월 보급본) 중 일부 교과서에 유관순 열사와 관련한 내용이 누락되었음을 있는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보급되어 전국 고교생들이 배우고 있는 8종의 고교<한국사>는 모두 유관순 관련 내용을 싣고 있는 것으로 새로 확인됐다. 교육부가 이날 해명자료와 함께 배포한 '붙임1-2015년 보급본 내 (유관순) 수록 현황 개요'를 살펴본 결과다.
이 붙임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종의 고교<한국사> 교과서는 모두 유관순 관련 내용을 본문 또는 도움글, 사진 등으로 실었다.
지난해까지 유관순 내용을 싣지 않았던 <두산동아>, <천재교육>의 필자들이 지난해 말 "이미 학생들이 초중학교에서 배운 내용이라 유관순 내용은 싣지 않았지만 고교 교과서에도 못 실을 이유는 없다"면서 유관순 내용을 싣는 데 동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의 광고가 거짓말 시비에 오르게 됐다. 교육부는 지난 19일부터 KBS, MBC, SBS에 내보내고 있는 40초 분량의 방송광고에서는 유관순의 독립운동을 소개한다. 그런 뒤 교복을 입은 한 여학생이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교과서를 들여다보며 다음처럼 말하는 내용을 담았다.
"나는 당신을 모릅니다."
이어 교육부는 "유관순은 없었습니다"란 커다란 자막과 함께 화면 아랫부분에 작은 자막으로 "유관순은 2014년까지 8종의 교과서 중 2종은 기술이 안 되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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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가 만든 광고 화면. |
ⓒ 인터넷 갈무리 |
<천재교육> 대표집필자 "국민세금으로 거짓말 광고하다니"
새정치민주연합의 유은혜 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교육부는 8월 15일을 건국일이라고 명시한 '2015 교육과정'을 발표했고, 이 교육과정의 학습요소에는 유관순 열사가 빠져있다"면서 "사실이 이러함에도 현행 교과서의 일면만을 부각시켜 국민을 현혹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몰아붙였다. (관련기사: '유관순 빠졌다' 비판한 교육부, 교육과정엔 누락)
하지만 교육부는 이 광고 내용 등을 담은 이른바 '올바른 역사교과서 특별 홈페이지'를 이날 개통했다.
○ 편집ㅣ박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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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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