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외신 반응

김유진 기자 2015. 10. 1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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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박근혜 정부, 교육을 과거로 되돌려"FT "아버지 평가 바꾸려고 교과서 통제"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주요 외신들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정부의 국정교과서 발표와 관련, “박근혜 보수 정부가 교육을 이 나라의 권위주의적 과거로 되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보수 진영은 북한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등 군부 독재자들에 관한 교과서 기술에 불만을 가져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지역 교육감들을 중심으로 “(국정화는) 북한과 비슷한 교과서 체제를 만드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국정화 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싸고 정부의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1974년 박정희 권위주의 정부하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도입됐다가 2010년 검정제로 바뀐 사실을 소개한 뒤, “박 대통령이 아버지에 대한 평가를 낫게 만들려고 교과서를 다시 통제하에 두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국정교과서 추진 배경도 상세히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박 대통령이 역사교과서의 ‘이념적 편견’을 지적하는 발언을 한 후 교육부가 교과서 발행사들에 본문 수정을 요구하는 등 본격적으로 움직였다고 전했다. “아버지가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다면 딸은 역사교육에서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다”는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연구실장의 발언도 인용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국정 역사교과서가 전 대통령의 군사 쿠데타를 미화하고 젊은이들이 다양한 역사 해석을 접하는 것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우려를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남한이 역사교과서 통제에 나선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부의 조치가 학계와 야당의 격렬한 비판을 불렀다고 보도했다. 아랍권 최대 언론 알자지라도 국정교과서 논란을 웹사이트 주요 기사로 띄우고, “한국 정부가 자체 버전의 역사를 기술해 ‘오류를 시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교사와 학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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