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서 부적절 논란 '나는 공산주의자다'
남파간첩 출신 비전향 장기수의 일대기를 다룬 책 '나는 공산주의자다'를 보유한 경기도내 초·중·고교 도서관이 이에 대해 심의위원회를 연 뒤 이 책을 폐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지난해 2월 경기도교육청 산하 경기디지털자료실지원센터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 추천도서로 선정됐고, 최근 어린이·청소년 권장도서로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본지 22일자 A12면〉이 책은 "제대로 된 민주주의는 북조선에서 이뤄진 것 같다", "일관되게 평화통일을 주장해온 것은 북이고, 남에서는 무력 도발을 했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22일 "교육부에서는 해당 도서에 대한 심의를 벌인 결과, 학생들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면서 "경기도교육청은 이달 중 해당 도서를 보유한 도내 초·중·고교에 공문을 보내 도서에 대한 심의위원회를 열고 결과에 따라 폐기 조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또 초·중·고교생 추천도서 선정 기준과 학교 도서 구매 개선 방안을 마련해 전국 시·도 교육청과 협의할 계획이다.
'나는 공산주의자다'를 추천도서로 지정했던 경기도교육청 산하 경기평생교육학습관도 이날 해당 책을 추천도서 목록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생용 권장도서로 부적합하다는 논란이 있어 해당 기관이 '나는 공산주의자다'를 추천했던 교사의 동의를 얻어 추천도서 목록에서 삭제했다"고 말했다. 경기디지털자료실지원센터에 홈페이지에 게재됐던 추천 교사의 추천사는 이날 삭제됐다.
경기평생교육학습관은 또 추천도서 선정 방식도 다시 검토하겠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매년 각 교육지원청의 추천을 사서교사·일반교사 30여명으로 서평단을 꾸리고, 서평단원 1명이 매달 정해진 주제와 관련된 책을 1권 추천하면 책 내용에 대한 별다른 검토 없이 추천도서로 선정했다.
'나는 공산주의자다'는 비전향 장기수 허영철씨가 2006년 펴낸 자서전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를 2010년 만화화한 책으로 현재 경기도 내 70여개 초·중·고교에 85권이 비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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