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20년간 4배 증가 “고학력 실업난 우려”

입력 2015. 4. 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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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석·박사생 8만명서 2010년 31만명으로 팽창
대학원 수도 829개교서 15년 만에 1200개교로 증가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석·박사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원 수가 1990년대부터 급격하게 팽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수도 지난해 기준 33만을 넘어서면서 고학력 실업 문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희란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액 등록금과 갑을관계의 사각지대 대학원을 말한다’ 토론회에 참석해 이 같이 주장했다.

황 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원 수는 1962년 25곳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1209개에 달할 정도로 늘었다. 52년 만에 48배 넘게 성장한 것이다. 시기적으로는 1990년 298곳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00년에는 829곳으로 10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어 △2005년 1051곳 △2010년 1138곳 △2014년 1209곳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대학원생의 성장세는 더 폭발적이다. 1962년 2094명에 불과했던 대학원생 수는 2014년 33만 872명으로 52년 만에 158배 급증했다. 1990년 8만6911명이던 대학원생은 2000년 10년 만에 22만9437명으로 2.6배 증가한 데 이어 2010년에는 31만6633명으로 늘었다. 1990년부터 2010년까지 20년간 4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황 연구원은 대학원과 학생 수가 급증한 원인으로 대학(학부)뿐만 아니라 대학원 정원도 자율화 한 ‘5.31 교육개혁안’을 꼽았다. 그는 “1995년 발표된 5.31 교육개혁안으로 대학원의 기능·유형이 다양화됐고 대학원대학 설치, 전문대학원제도 도입이 추진됐기 때문”이라며 “특히 학부생 없이 대학원만으로 운영되는 대학원대학 설치가 가능해지면서 대학원 확대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학원대학 설립이 가능해진 시기인 2000년~2005년 사이 학부 없이 대학원만으로 설립된 대학원대학 수는 34개교다.

황 연구원은 대학원과 대학원생 팽창으로 향후 고급 연구인력의 실업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고급 연구인력이 가장 많이 취업하는 곳이 대학과 정부출연·기업 연구소인데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 교수로 취업할 기회는 점차 줄어들고 기업 상황도 여의치 않다”며 “특히 대학 등 연구기관에서 국내 석·박사보다 해외 유학자를 더 선호하는 상황에서 국내 대학원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향후 심각한 고급인력의 실업난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의 등록금 인상 억제 정책에 따라 꾸준히 인하돼 온 학부 등록금과 달리 대학원 등록금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 일반대학원(석사) 기준으로 2010년 평균 945만원이던 등록금은 △2013년 1035만원 △2014년 1043만원으로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990~2014년 대학 학부·대학원 재적생 수(단위: 명, %)
※대학원생 수는 대학원대학 학생수까지 포함.
※증감 : 전년 대비

신하영 (shy11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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