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비관 여고생 지하철 선로에 누웠지만 목숨 건져

2015. 1. 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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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수능 성적을 비관한 대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지하철 선로로 내려가 몸을 눕혔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8분께 지하철2호선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역에서 A양(18)이 승강장 2m가량 아래 지하철 선로로 뛰어내렸다.

당시 영남대 방향으로 향하던 지하철이 승강장 쪽으로 막 들어오고 있었으며, A양은 양쪽 레일 높이가 40㎝ 정도인 선로 사이에서 얼굴을 하늘로 향한 채 누웠다.

지하철은 A양을 발견하고 급히 멈추려 했으나 열차의 3분의 1가량은 A양을 지나쳤다.

그럼에도 다행히 A양은 별 탈 없이 구조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은 지하철 열차 밑에 누운 상태로 울고 있는 A양을 발견했다.

A양은 "움직일 수 있겠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또 구급대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지하철 바퀴와 바퀴 사이 공간으로 스스로 몸을 빼냈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수능 성적 때문에 자살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양에게선 별다른 상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직접 걷기도 했다"며 "하지만 펑펑 울며 허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소동으로 문양~영남대를 오가는 지하철2호선 운행이 17분가량 지연됐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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