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사회성 높이는 5가지 방법

2014. 6. 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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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아이들의 사회성 문제로 어머니들이 고민을 하면, 아버지들은 흔히 '애들이 다 싸우면서 크는 거지' 하거나, '저러다가 환경이 바뀌면 좋아지겠지' 하는 반응을 보인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사회성 문제가 있는데도 그런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간과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부모들의 세대에 비해서 요즘 아이들의 세대가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배우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소심한 아이, 덤벙대는 아이, 으스대는 아이, "안 돼"라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 사회적 기술이 부족한 아이 등 다양한 기질의 아이들이 친구 사귀기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아동기의 사회성 문제는 자존감의 저하, 자아 정체성 수립의 어려움 등을 야기하고 나아가서는 어른이 되어서도 '고독한 아웃사이더'로 만들어 사회적 성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소심한 아이에게는 적절한 사회적 성공 경험과 실제적 사회기술의 훈련이 필요하다. 으스대는 아이는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는 '공감력' 증진과 친구를 속상하게 하는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는 상담이 필요하다. '안 돼'라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자신의 의견을 적절히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표현 훈련'이 필요하다. 물론 소수의 친구와 지속적인 사회 경험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사회적 기술이 부족한 다소 '엉뚱한' 아이에게는 사회적 기술을 조목조목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상담가인 나탈리 엘만은 사회적 관계에서는 책에 나오지 않는 불문율(unwritten rules)이 있으니 아이들에게 잘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적 관계의 불문율은 어른의 경우와 아이의 경우가 다르다고 한다. 예를 들어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첫 만남에서 상대의 나이를 묻는 것이 실례일 수 있지만,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매우 자연스럽게 놀이로 이끄는 시작일 수 있다. 엘만이 소개하는 사회성 증진법을 토대로 일상 속에서 아이들의 사회성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실천할지 알아보자.

첫째, 아이의 선생님과 상담하라. 아이가 집에서는 보이는 모습과 어린이집·학교에서 보이는 모습이 사뭇 다를 수 있다. 어떤 아이는 집에서는 까탈스럽고 말 많고 으스대지만, 학교에 가면 조용하고 자기주장을 잘 못하는 '순둥이' 행세를 한다. 어린이집이나 학교 선생님과 상의하면 아이가 가정이 아닌 다른 곳에서 어떤 모습인지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다.

둘째,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라. 골목길이 사라진 요즘에는 부모가 적절한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필요하다. 놀이터나 키즈카페 등에서 짧은 놀이 만남을 주선하라. 또래 친구가 다소 버거운 아이들에게는 친척 형이나 동생과 자주 만나게 하자. 학교나 유치원이 힘든 아이들에게 교회의 '주일학교'나 주말의 '축구클럽' 등 만남의 장을 만들어주라.

셋째, 천천히 그러나 지속적으로 노력해가자. 신체 단련의 방법을 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근육맨'이 될 수 없듯이, 사회성을 배우고 익히는 데에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넷째, 당신의 믿음을 아이와 나누라.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거나 작은 따돌림을 당하여 속상해서 집에 오면 부모는 아이 말을 잘 들어주고 위로하자. 상황을 잘 판단하고, 잘 모르겠으면 다른 사람을 통해서 상황을 더 자세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곧바로 부모가 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삼가자. 사소한 다툼에 부모가 나서면, 아이는 자기 스스로 해결할 기회를 잃게 된다.

마지막으로, 친절함을 가르쳐라. 사회성의 가장 핵심에는 '타인에 대한 친절함', 다른 말로 '예의'가 있다. 약한 자를 괴롭히지 말고, 타인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행동을 창피해하고, 괴로워하는 사람과 함께 울고 위로하는 것이 모든 사회성의 기본이다. 타인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권리도 적절히 주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모로서 형제자매간에 서로 괴롭히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사소한 다툼은 용인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타인을 무시하고 존중하지 않는 행동은 교정해줘야 한다.

박진균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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