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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학교 안전을 지키는 일'을 가장 먼저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교사들에 대해서는 '징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조 당선자는 4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 결과 당선이 확실해진 5일 새벽 1시쯤 당선 소감과 함께 이같이 말했다.

조 당선자는 당선 이후 가장 역점을 두고 할 일을 묻는 질문에 "가장 먼저 하고자 하는 일은 학생과 학교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학교에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이 있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내일부터라도 교육청과 협력해 학교 안전이 우려되는 시설에 대해 점검 보완을 하는 것이 긴급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 다음으로는 전국의 교육감들과 손잡고 이 나라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낼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또 "살인적인 입시고통 해소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자사고 정책을 바로잡고 일반고를 살려 고입 경쟁을 해소하고 대입 제도를 바로잡기 위해 중앙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 공개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글을 올려 징계가 추진되고 있는 교사들에 대해서는 징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조 후보는 "교사들이 그런 움직임을 보인 것은 교사들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더욱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아픔을 함께하고 주장에 귀를 기울이려는 대신 징계라는 강경 대응만 들고 나오는 것은 포용적 리더십이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발 교사의 문제는 앞으로 교육감에게 맡겨달라. 교사 징계 문제를 청와대에서 결정하다면 웃음거리밖에 안될 것"이라며 "교육감으로서 교사들의 징계에 반대하며 교사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갈 것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보수 후보들이 제안한 공약이라도 좋은 것들은 받아들이겠다는 뜻도 전했다. 조 후보는 "문용린 후보는 자유학기제나 진로진학교육, 고승덕 후보는 교육청 관료주의 타파에 좋은 공약을 발표했다"며 "저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두분의 합리적인 공약은 수용해 서울 교육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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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희 (tanbba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