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들도 "내 아이 교육은 대안학교에서"

2014. 3. 2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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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화 우려 심각한 대한민국 공교육 교사들마저 외면

[CBS노컷뉴스 신동진 기자]

황폐화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공교육이 현직 교사들로부터도 외면을 당하고 있다.

자녀 교육을 대안학교에 맡기는 교사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A(36) 씨는 지난해 첫째 아이를 일반 초등학교가 아니라 대안학교에 취학시켰다.

대안학교가 아이에게 더 많은 행복을 줄 것으로 판단해서다.

"교실에 앉아서 주입식 교육을 받는 것보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율적으로 무언가를 할 기회를 얻고, 체험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었으면 해요"

중학교 교사 B(56) 씨 역시 아이들을 대안학교에 보냈다.

자신이 겪은 '입시지옥'의 나락에 아이들까지 빠져들게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10대 때 당한 입시교육의 고통이 아직도 상흔으로 남아 있습니다. 20~30년이 교육 현실은 변함이 없는데 아이들도 이런 고통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죠"

B 씨 큰아들은 고교 과정을 대안학교에서 마치고 대학에 진학에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있다.

대안학교를 다니며 스스로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발견해 대학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즐겁게 하는 아들을 보면 B 씨는 흐뭇하기만 하다.

자녀 교육과 관련해 교사들 사이에서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자녀 셋을 모두 대안학교에 보냈다는 고등학교 교사 C(57) 씨는 "주변 동료 교사들이 자신들의 아이도 대안학교에 보낼지를 진지하게 고민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대학입시 때문에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커리큘럼만 보면 아이들에게 대안학교가 더 낫다는 건 대부분 교사가 공감합니다"

공교육 기관에 종사하는 교사 신분으로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내는 데 대한 주변의 부담스런 시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CBS노컷뉴스가 수도권 대안학교들을 취재한 결과 학부모가 현직 교사인 학생 비율이 10%에 가까운 곳도 있었다.

교사들조차 자녀 교육을 대안학교에 맡기는 까닭은 뭘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하병수 대변인은 "우리 교육의 현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교사들이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공교육 제도의 문제와 한계를 절감하는 교사들이 자신들의 자녀 교육과 관련한 차선책으로 대안학교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설명이다.

현직 교사들마저 외면하는 공교육.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극찬해 마지않는다는 대한민국 교육의 초라한 실상이다.

sdjinn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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