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학력평가 활용 어떻게.. 영어 A·B형 선택은 6월 시험 이후가 적당해

송현숙 기자 2013. 3. 1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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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모의수능 점수는 실제보다 과대평가 경향

지난 13일 2014학년도 수학능력시험 대비 첫 번째 모의고사(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돼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올해는 지난해와는 달리 A·B 선택형 수능이 도입돼, 달라진 문제유형과 난이도에 관심이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A·B형 수능의 취지에 맞춰 A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B형은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평하며 "이번 시험과 수능은 많은 차이점이 있는 만큼 결과를 맹신하지 말고, 수능 준비에 전략적으로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시험과 같이 재학생만 치르는 연합학력평가는 앞으로 4월과 7월, 10월 등 3차례가 더 남아 있다. 6월과 9월에는 졸업생까지 응시하는 수능 모의평가가 실시된다.

■ 평가결과 맹신은 금물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은 재학생만 치르기 때문에 6월, 9월의 모의평가보다 과대평가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최상위권 점수대가 나온 학생일지라도 6월 모의평가에서 재수생이 가세할 경우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수능 1, 2, 3등급 이내 학생들 구간에서는 재수생이 각 등급 구간에서 37% 내외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1, 2, 3등급 이내에 진입했다 하더라도 6월 모의평가에서는 10명 중 3~4명가량 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도 "재학생만 치르는 교육청 모의고사의 영역별 백분위 성적은 졸업생이 포함되는 실제 수능이나 6월, 9월 모의평가의 백분위보다 점수대별로 2~4점 정도 과대평가된다"면서 "수능 등급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수시 모집과 정시 모집의 최저 학력 기준 점검 자료로 활용할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지난 13일 서울 필운동 배화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그러나 전국의 모든 재학생이 치르는 시험인 만큼 활용가치는 높다. 우선 영역별 백분위를 통해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하고 영역별 강약과 학습시간 안배를 위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또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문제풀이 연습을 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시간 배분, 건너뛰기, 오답 지우기, 추측하기, 정답 마크하기, 출제 의도 파악하기, 난도에 초연하기 등의 '시험기술'은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다.

이치우 실장은 "전국의 수험생들이 치르는 시험을 전략적으로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치를 월별 모의고사 성적의 누적관리를 통해 성적 변화의 추이를 꼭 분석하라"고 조언했다.

올해 입시에서는 탐구과목 선택도 지난해와 달라진 만큼 상위권 학생들은 탐구과목의 중요도가 더욱 커졌다. 탐구 과목은 최대 3과목 선택에서 2과목 선택으로 바뀐다. 대다수의 대학들이 탐구를 2과목 반영하기 때문에, 이전에는 3과목 중 2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1과목은 선택은 하지만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2과목 선택으로 바뀌기 때문에 2과목 모두 집중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올해 수능에서는 탐구 과목에서 좋은 등급이나 백분위 점수를 얻는 것이 이전에 비해 어려워진다. 상위권 학생들은 탐구 과목을 소홀히 하면 입시에서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 국어·수학 사실상 계열별 시험

올해 입시에서 국어와 수학에서는 A형과 B형이 계열별로 나뉘는 반면 영어는 수준별로 나뉘면서 영어 B형이 당락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문과는 국어 B, 이과는 수학 B로 계열별로 나뉘지만 영어에서는 상위권은 B형, 하위권은 A형을 선택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영어 B형에서 높은 등급이나 백분위를 획득하는 것이 이전에 비해 훨씬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올해 수능에서 영어 A형 응시자는 30%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영어 B에서 1등급은 1만6800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도 외국어 1등급 인원보다 8500명 정도 줄어든 수치"라고 설명했다. 상위권 학생들이 응시하는 영어 B형의 변별력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난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영어 B형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받느냐에 따라 입시 성패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말했다.

임성호 대표이사도 "영어에서 A형을 선택한 학생이 현재 15%이지만 그 이상의 학생들이 A형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을 가정할 때 B형에서는 전년과 동일한 점수를 획득했다 하더라도 등급이 2~3등급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A·B형 선택에 따른 변수가 많은 만큼 일단은 어려운 B형으로 준비하고 어떤 유형에 응시할지의 결정은 6월 모의평가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는 것이 대체적인 조언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유형 선택에 따른 변수가 많은 만큼 3월 학력평가를 통해 A·B형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가급적 어려운 난도로 준비해 두는 것이 좋으나, A형으로 전환하려 한다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A형으로 지원 가능한지와 수시 최저학력기준의 충족이 가능한지를 판단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명찬 평가이사도 "특히 중위권 학생들은 6월 모의평가까지는 인문계열은 BAB형, 자연계열은 ABB형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며 "6월 모의평가 성적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목표대학을 3곳 이상 선정하여 과목별 반영 유형과 가산점에 따라 A형과 B형 선택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송현숙 기자 song@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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