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학생도 외고·과학고서 수업 듣는다
서울교육청, 5~6개교 묶어 거점학교 1곳 지정…자율학교 신규지정은 철회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올해 2학기부터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들이 인근 외고, 과학고에서 외국어나 과학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역별로 예·체능이나 과학, 외국어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 관련 교과목을 집중적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정 거점학교' 제도를 2학기부터 시범운영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6일 올해 업무계획 발표에서 핵심공약인 '일반고 점프-업 프로젝트'의 하나로 교육과정 거점학교를 운영한다는 방침을 간략히 예고한 바 있다.
시교육청은 지역별로 5∼6개 고교를 하나의 군(群)으로 묶고 이 가운데 한 학교를 예술, 체육, 과학, 외국어를 중점 교육하는 거점학교로 지정해 운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 지역 일반고가 총 180개교가 있으므로 이를 5~6개교씩 묶으면 교육과정 거점학교는 향후 30~40개교가 지정될 전망이다.
특히 일반고는 물론 예술고나 체육고, 과학고, 특성화고도 교육과정 중점학교로 지정될 수 있게 했다.
이 경우 외고 인근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은 외고에서 외국어 과목을, 과학고 인근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은 과학고에서 과학 심화과목을 공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일반고의 교과 필수 이수단위를 현행 116단위에서 72단위로 감축해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병호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그동안 일반고가 특목고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해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일반고 학생들이 특목고에 가서 교사 등 그 학교 자원을 활용해 공부할 기회를 열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교육과정 거점학교와 별도로 체육, 음악, 미술, 공연·영상, 과학 등 분야별 집중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중점학교'도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해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실용음악이나 조리, 미용, 제과, 건축 디자인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직업교육 거점학교를 지정해 진로직업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문 교육감이 지난 6일 업무계획 발표에서 밝혔던 '자율학교 20개교 신규지정' 계획은 철회하기로 했다.
정익교 서울시교육청 학교혁신과장은 "일반고에서도 체육, 음악, 미술 등의 과정을 개설하면 교과 필수 이수단위를 72단위로 감축할 수 있어 굳이 자율학교로 지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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