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3배나 비싼 자사고 7곳, 명문대 진학률 일반고보다 못해
이명박 정부가 설립한 자율형사립고의 명문대 진학률이 일반고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고로 전환하기 전 명문고였던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저조한 진학률을 보였다. 학교 운영의 자율성과 학생의 학교 선택권 보장을 앞세워 세워진 자사고가 고교 서열화 논쟁만 키우면서 학업 성취도에서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시전문업체 하늘교육은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전국 19개 자사고의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자 수(2월21일 기준)를 조사한 결과 진학률이 10%가 넘는 곳은 서울 세화고(26.1%), 경기 안산동산고(19.9%), 부산 해운대고(19.2%)로 단 3곳에 불과했다고 24일 밝혔다.
7개교는 서울지역 일반 고교의 세 대학 평균 진학률 6%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울권 외국어고의 세 대학 진학률이 50% 내외인 것에 비해서도 자사고의 진학률이 크게 낮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하늘교육은 "자사고로 전환하기 전인 일반고 시절에 명문고였는지 여부에 따라 진학 결과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고 시절 비명문고였던 학교는 자사고 전환 후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하늘교육은 자사고들의 명문대 진학률이 저조한 이유로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사고 전환을 무리하게 추진했고, 등록금이 일반고에 비해 3배 비싸지만 사실상 차별화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부 자사고를 제외하고는 학부모들로부터 인기를 얻기 힘들어질 것"이라며 "자사고 안에서도 학교 간의 격차가 매우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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