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행동할지 몰라".. 교육감 후보 협박한 사람은?

2012. 12. 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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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근혁 기자]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남승희 후보가 1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연 뒤, 일부 기자들을 만나 "전화 협박"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윤근혁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중도보수 성향의 남승희 후보가 "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협박 전화'를 건 당사자는 보수성향의 문용린 후보를 지지한 한 보수 학부모단체 대표인 사실이 밝혀졌다. 이 인사는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 공동대표를 맡아 문 후보로의 보수진영 후보단일화 운동에 앞장서왔다.( 관련 기사 보기)

남승희 "셀 수 없는 협박... 목검 든 경호원 보호 받아"

남 후보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선거 후보) 사퇴 협박 전화를 셀 수 없이 받아 겁이 나서, 목검 든 경호원 보호를 받고 있다"면서 통화 녹음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통화한 2분 45초 분량의 녹음 내용에 따르면 전화를 건 A씨(여자)는 남 후보에게 다음처럼 말했다.

"좌파 교육감 들어서서 이렇게 교육이 망가지고, 정말 미치고 환장할 지경인데 잘 아시잖아요.(중략) 앞으로 저도 어떤 행동할지 모르겠으니까 그냥 저 지켜봐 주세요. 저도 어느 순간까지는 참지만...."

남 후보는 "이와 비슷한 협박 전화와 문자가 셀 수 없을 정도로 왔다"면서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려다가, 오늘 오전 보수단체들의 사퇴촉구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협박 통화 내용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폭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남 후보는 전화를 건 당사자의 신분을 직접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남 후보와 통화한 당사자는 문용린 후보 지지 운동을 펼쳐온 보수 학부모단체 대표 A씨로 밝혀졌다.

'협박' 전화 한 학부모단체 대표 "집에 가서 ×망신을 주려고..."

A씨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11월 26일 통화한 게 맞다"고 시인한 뒤 "남 후보가 정치쇼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남 후보와의 통화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겠다"고 발언한 사실에 대해 "(교육감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으면) 남 후보 집에 가서 ×망신을 주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서울 선관위는 "구체적인 신고가 들어오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실제로 공직선거법 237조 1항은 선거의 자유방해죄로 '협박'을 규정하고 있으며, 109조 3항에는 '누구든지 선거관계자들을 전화 기타의 방법으로 협박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 후보는 "선관위에 신고하는 것은 내가 또다른 갈등의 축이 되는 것이어서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전 민교협 상임의장)는 "남 후보에 대한 협박은 박정희 독재정권 이전 자유당 정치깡패 수준의 행동"이라면서 "민교협 전임 상임의장으로서 말하건대 진보, 보수를 떠나 일부 세력의 준동을 지성인들이 좌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문용린을 지지하는 보수단체들은 10일 오전 10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보수 후보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자리엔 전화를 건 당사자 A씨도 참석했다.

ⓒ 윤근혁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 문 후보를 추대한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 등 범보수단체들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면, 최명복, 남승희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면 이수호 후보가 당선하게 될 것"이라면서 "나라사랑의 마음으로 후보직을 사퇴해 전교조 교육감의 탄생을 막아 달라"고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A씨도 학부모단체 대표로 참석해 연단에 앉아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 < 교육희망 > (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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