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성추행한 탐험대장 영장신청(종합 2보)
(동해=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국토횡단 탐험 대장정에 나섰던 청소년을 보호해야 할 탐험대의 총대장이 이들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동해해양경찰서는 31일 국토 대장정에 나선 남녀 청소년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폭행치상 및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모 탐험대의 총대장 강모(5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씨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012 국토 대장정'이라는 제목으로 남녀 초중고 학생 56명을 모집, 일정 금액의 참가비를 받고 행사를 하던 중 지난 28일 오후 4시30분께 독도에서 울릉도로 향하던 여객선 내에서 A(14)양과 B(17)양의 가슴을 만지며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또 지난 30일 울릉도 성인봉을 등반하던 중 C(15)양이 힘이 들어 올라가지 못하겠다고 하자 폭력을 행사해 3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상처를 입힌 것은 물론 C양의 몸을 일으켜 세우며 몸과 가슴 부위를 수차례 만지는 등 6명의 참가 청소년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다.
해경 조사결과 강씨는 과거에도 자신이 주최한 탐험행사에서도 참가자들에 대한 가혹행위 등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탐험대원들이 지난 30일 오후 9시50분께 울릉도에서 동해 묵호로 나오는 여객선의 승무원에게 '살려달라'며 도움을 요청, 승무원이 동해해경에 신고해 알려졌다.
참가 학생들은 해경에서 "숙식이 부실한 것은 물론 말을 듣지 않는다고 툭하면 때려 무서울 정도였다"는 등 불만을 토로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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