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전원 취업 성공 '1호 마이스터고' 평택기계공업고등학교를 가다

평택 2012. 6. 28.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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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100% 진기록! 원동력은 '기술 명장' 향한 열정

"중학교 때부터 '대한민국 대표 기술 명장'이 되고 싶었어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마이스터고교를 선택했고요. 지금도 당시 제 선택이 100%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9일 경기 평택기계공업고등학교(이하 '평택기계공고')에서 만난 이치원(3년)군은 자신만만했다. 국내 마이스터고 중 처음으로 '3학년 전교생 100% 취업 달성'의 목표를 달성한 평택기계공고의 비결은 '꿈을 향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학생들'이었다.

◇교과과정에서부터 산업현장 수요 반영

지난 2010년 3월 마이스터고로 문패를 바꿔 단 평택기계공고는 자동차금형과·자동차기계과·생산자동화제어과·시스템제어과 등 총 4개 학과로 운영되고 있다. '마이스터고 전환 1세대 졸업생'이 될 3학년 학생은 총 142명. 이 중 19명은 포스코·한전KPS 등 대기업과 공기업에, 123명은 대륙제관·YMK 등 중견 중소기업에 각각 취업이 결정됐다. 이들은 교내 교육과정과 현장 실습 등을 이수한 후 내년 2월 졸업과 동시에 해당 기업의 정식 직원으로 입사하게 된다.

서광돈 평택기계공고 교장은 '취업률 100% 달성'에 대해 "신입생 선발 면접 단계에서부터 기업체 인사 담당자가 참여해 기업 인재상과 가장 비슷한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해 왔다"며 "교육과정을 기획·편성할 때도 기업 담당자가 일정 부분 참여하는 등 산업 현장의 수요를 적극 반영한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은 학교와 기업 측 사전 조율 과정을 거쳐 '현장 실습' 교과목을 통해 취업이 결정된 기업에서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일명 '4+1' 제도가 대표적 예. '4+1' 제도란 1주일 중 나흘은 학교에서 교과 공부에 매진하고 나머지 하루는 기업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축적하도록 한 것이다.

이 학교는 또한 매일 8교시에 '자율 동아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동아리를 결성, 운영하는 형태로 2012년 6월 현재 △면접 클리닉 △밴드 △기술 등 30여 개가 개설돼 있다.

기술 동아리 회원인 김대홍(3년)군은 "우리 학교 동아리의 최대 매력은 사제 간 돈독한 정"이라고 말했다. "하루 한 시간씩 선생님과 얼굴을 마주하다 보니 어렵고 무섭기만 했던 선생님이 가족처럼 편해졌어요. 전공 분야와 다른 기술도 배우고 선생님께 고민 상담도 할 수 있어 동아리 시간이 무척 기다려집니다. 학교 생활의 활력소라고나 할까요?"

◇'기술 명장'으로의 성장 지름길 이끈다

한국서부발전 입사를 앞두고 있는 이치원군은 중학생 때부터 '기술 명장'의 꿈을 품고 마이스터고 진학을 준비했다. "자동차 기계 분야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때마침 평택기계공고가 마이스터고로 전환되며 신입생을 뽑는다는 공고문이 붙었어요. 해당 분야에선 역사도 깊고 인지도도 높은 학교였기 때문에 주저 없이 지원했죠."

이군이 꼽는 평택기계공고의 3대 취업 성공 요인은 '인성교육, 외국어 수업, 실습 수업'이다. 특히 기숙사 생활을 통해 자연스레 이뤄지는 인성교육 부문을 자랑했다. "1학년 땐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합숙하며 청소부터 식사까지 손수 준비합니다. 자연스레 자립심이 커지고 상대에 대한 배려심도 갖게 되죠."

평택기계공고의 외국어 수업은 영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 등으로 매일 0교시에 진행된다. 이군은 지난해 10월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 주최하는 '2011 드림챌린저'의 일원으로 뽑혀 열흘간 덴마크를 방문했다. 그 덕분에 평소 관심이 많았던 덴마크의 전기·기술 분야 현장을 탐방할 수 있었다.

"당시 교내 영어 수업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원어민 수준엔 못 미치지만 덴마크 현지에서 기업을 방문하고 관계자를 만나 의사소통 하는 덴 별다른 불편을 느낄 수 없었어요."

취업을 8개월여 남겨둔 이군은 요즘 현장 실습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고교 진학 후 제 삶이 크게 달라졌어요. 입학하는 순간부터 '취업'이란 목표를 향해 매진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전문성을 갖추게 된 것 같아요. '마이스터고 1회 졸업생'답게 기술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데 일조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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