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훈 전 조달청장, 희귀자료 숭실대 기증

김태식 2011. 5. 3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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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 조선영토로 표시한 1884년 지도 포함 675점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조달청장을 역임한 강정훈(姜晸薰.69) 신성대학 초빙교수가 평생 모은 한국 근현대 관련 자료 675점을 최근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관장 최병현)에 기증했다고 이 박물관측이 30일 밝혔다.

최병현 관장은 "이번 기증자료는 강 전 청장이 외교관으로 재직하면서 주로 해외에서 수집한 것으로, 조선후기 북방지역 영토 사정을 엿볼 수 있는 고지도와 18세기 외국 성경을 비롯해 한국 근현대사나 기독교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1969년 행정고시 7회 출신인 강 전 청장은 조달청에 주로 근무하다가 1985년 주뉴욕총영사관 영사로 일하면서 이들 자료를 집중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사편찬위원장을 역임한 유영렬 숭실대 사학과 명예교수와의 친분으로 이들 자료를 숭실대에 기증했다.

강 전 청장의 기증자료는 19세기 후반 한ㆍ중 국경선을 압록강과 두만강 북쪽으로 표시한 중국지도와 영국군에 의한 거문도 점령사건, 신미양요, 청일전쟁 등에 관한 생생한 현장 기록인 그래픽신문 14점, 개화기 구미인의 한국 관련 저술 220점, 18세기 외국 성경 7점, 정기간행물 100점 등이다.

기증품 중 하나로 중국 주재 미국 외교관으로 활동한 윌리엄스 웰스(Williams S. Wells)가 1884년 뉴욕에서 발간한 중국지도는 당시 조선과 중국 국경선을 압록강과 두만강보다 훨씬 북쪽에다가 붉은 선으로 표시했다.

이처럼 간도를 조선 영토로 간주한 이 지도는 붉은 색으로 두텁게 칠한 국경선 일대를 중국과 한국의 중립지대(Neutral Territory between China and Corea)로 명기하기도 했다.

1816년 9월 영국 군함 앨체스트(Alceste)호와 리라(Lyra)호를 타고 백령도 서해안 일대를 탐사한 영국인 맥레오드(McLeod)의 '한국 서해안과 유구(오키나와) 항해기'와 1866년 통상을 요구하며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 묘소를 도굴한 독일인 오페르트(Ernst Oppert) 여행기인 '금단의 나라 조선'과 같은 저술도 기증품에 포함됐다.

기증식은 다음 달 9일 열리며 숭실대 기독교박물관은 이들 강 전 청장 자료를 '영천 강정훈 문고'로 관리할 방침이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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